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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회장 외아들, 구본웅의 향후 행보는 그룹 경영에 참여한 적 없어...지분 전무, 앞으로도 안 할 가능성에 무게

조은아 기자공개 2022-02-14 17:04:3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별세하면서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사진)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보통의 경우처럼 장자 승계원칙을 따른다면 진작 LS그룹 경영에 나서야 했지만 벤처투자회사 포메이션그룹을 창업해 10년 넘게 독자적 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추후 그룹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구자홍 회장 역시 평소 구 대표가 혼자의 힘으로 회사를 일군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후계자로서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보유하고 있던 ㈜LS 지분과 예스코홀딩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현재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구자홍 회장 역시 구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았다. 한때 ㈜LS 지분을 3% 가까이 보유했으나 지난 2년 사이 조카에게 증여하거나 지분을 완전 매각했다. 예스코홀딩스 지분은 지난해 초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아들이 경영에 참여할 의지나 계획이 없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1979년생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엔 다소 늦은 편이기도 하다. 사촌들이 대부분 20대 후반부터 LS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구 대표가 그룹 경영에 참여하려면 아버지가 현직에 있을 때 참여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구 회장은 2012년까지 LS그룹 회장을 지냈다. 이듬해 LS산전 사내이사에 오르며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2015년 3월 LS니꼬동제련 회장에 복귀했다. 대표이사는 맡지 않았으나 최근까지도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웅 대표가 그룹 경영에 참여할 마음이 있었다면 구자홍 회장이 있을 때 하는 편이 여러 면에서 좋을 텐데 아직 입사하지 않은 걸 보니 의지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구 대표 본인이 벤처캐피털 업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누나인 구나윤씨 역시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지분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의 별세로 구 회장 일가는 LS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며 아름답게 퇴장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가 이끄는 포메이션그룹은 2011년 구 대표와 IT기업 팰런티어의 창업자 조 론스데일, 벤처투자가인 짐 킴이 주축이 돼 공동 설립한 회사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뒀으며 한국, 싱가포르, 중국에 진출해 있다.

구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다닌 뒤 현지에 남아 창업을 결정했다. 그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친구들 가운데 공대생들이 만날 때부터 창업에 대해 얘기하는 등 창업을 자연스럽게 여겨 관심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구 대표가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거둔 성과도 결코 적지 않다. 초기에 투자한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에 매각됐고, 쿠팡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도 바이오, AI(인공지능),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는 모두 4명이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1977년생),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1979년생), 구동휘 EI 대표이사 전무(1982년생),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1984년생) 등이다. 구본권 전무를 제외하면 모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이후 LS그룹 회장직에서 내려온 고인은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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