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사 2세 승계구도 해부]'자산5조'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의 새틀짜기①변방 건설사에서 재계 66위로…매제 윤대인 대표와 가족경영

신준혁 기자공개 2022-02-23 07:53:33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 밖에서 조용히 몸집을 키우다가 어느덧 대형사와 사업을 놓고 경쟁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선 곳이 상당수다. 하지만 무게감이 크지 않았던 탓에 후계구도 등을 두고서는 여전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기업이 많다. 1세대 창립자의 뒤를 이어 2세대 경영으로 넘어가고 있거나 비교적 최근 이를 마무리한 중견건설사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방건설은 건설업계에서 '유니콘' 같은 기업이다. 자산과 실적 증가율,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승세가 상당하다. 창립 30년만인 지난해엔 자산총액 5조원을 달성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연매출 2조2850억원을 기록했다.

후계구도도 후발주자 답지 않게 서둘러 다졌다. 창업주 장남 '구찬우 승계 체제'를 10여년 전 완성했다. 대학 졸업 후 주임으로 입사한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사진)는 그룹의 DNA를 바꿔 놓으며 재계 순위 66위의 중견건설사로 키워냈다.

이와 함께 젊은 경영감각을 발휘해 아파트 브랜드를 '노블랜드'에서 '디에트르(Dêtre)'로 교체했다. 30년간 사용한 과거 브랜드를 과감하게 리뉴얼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생동감 있는 콘셉트를 더해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브랜드 효과를 거뒀다.

◇'장남' 구찬우, '사위' 윤대인 가족경영 체제

대방건설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이자 1세대 경영자인 구교운 회장은 서울 신월동 일대에서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과 원수연 에이스종합건설 회장 등과 함께 연립주택사업을 시작했다.

구 회장은 1989년 독립해 에이스건설, 에이스종합건설, 에이스주택 등 3개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1995년 원 회장에게 에이스종합건설을 매각하고 독자 노선을 걸었다.

대방건설의 전신은 구 회장이 1991년 설립한 광재건설이다. 대방건설은 1998년 변경된 상호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민주택형 임대아파트 건설 및 임대, 상가 분양을 주로 영위했고 매출은 1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너 2세인 구찬우 대표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그룹은 급격하게 외형을 키웠고 중견기업으로 명패를 갈아끼웠다. 2020년말 기준 매출 2조2850억원, 영업이익은 5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90% 증가했다. 무명에 가깝던 변방의 중견 건설사가 재계 순위 66위로 올라섰다.

구 대표는 구교운 회장의 장남으로 22년째 대방건설에서 근무 중이다. 1974년생으로 수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00년 대방건설 주임으로 입사해 팀장과 실장, 부대표를 거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기업공시에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09년경이다. 구 대표는 이 시기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룹 경영에는 오너일가 다른 가족들도 참여하고 있다.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는 여동생 구수진 씨의 남편으로 구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다. 대방건설그룹의 한 축인 대방산업개발과 엘리움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구교운 회장의 사위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흥건설과 비슷한 케이스다.

윤 대표는 나주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MBA 과정을 마쳤다. 31살 때 대방건설 임원이 된 후 지역건설과 임대주택분야에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임대주택 법률을 제안해 임대주택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로 광주광역시 표창패를 수여받았다. 2017년에는 대한주택건설협회 비상근 이사에 선임됐고 2020년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대방건설그룹은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을 두 축으로 한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구 대표가 대방건설 지분 71%를 보유하고 여동생 구수진 씨가 대방산업개발 50%를 보유해 자녀 사이에서 지분균형을 맞춘 상태다. 나머지 지분도 특수관계자가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교운 회장과 혈족관계인 권유나(30) 씨는 대방산업개발 계열사인 디아이주택개발 대표이사로 근무 중이다. 그룹 전반에서 가족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룹의 정점에는 여전히 구교운 회장이 있다. 공정위는 구 회장을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30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미래경영 '새틀'

대방건설은 지난해 사세를 확장하면서 통합 신사옥을 마련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공개하며 미래 경영의 새틀을 짰다.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 신사옥을 짓고 본사 통합이전을 마쳤다.

이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존 '노블랜드'를 브랜드를 버리고 '디에트르'를 론칭했다. 다소 어두운 톤을 사용해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한 노블랜드 대신 밝은 색상의 BI를 적용하고 새로운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개발했다. 향후 분양하는 사업지에는 이 브랜드가 적용된다. 윤 대표의 대방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는 '엘리움'이다.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대방디엠시티(THE M CITY)'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차별점을 뒀다.

디에트로 론칭은 브랜딩 성공신화로 여겨진다. 부동산 활황기에 지역 핵심지에 이 브랜드를 적용해 '완판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었다. 비교적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동탄, 인천 송도, 평택 고덕 분양을 성공리에 마쳤다. 동탄역 디에트로의 경우 최고 경쟁률 '5435.86대 1'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방건설은 분양사업 호조에 힙입어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다. 별도 기준 매출 추이를 보면 2014년 477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7368억원 △2016년 6449억원 △2017년 8567억원 △2018년 8191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방건설은 올해 전국 1만425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부분 자체사업으로 부산에코델타시티를 비롯해 부산신항, 명지, 장안 등에서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연말까지 광주수완, 파주운정, 아산배방, 인천청라, 충남내포 등 18개 현장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