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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티빙' 기업가치 반년만에 6배 올린 비결은 국내외 사업파트너 협력 및 K콘텐츠 시너지, 2500억원 투자 유치

문누리 기자공개 2022-02-21 07:29:0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 계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OTT) '티빙' 기업가치가 2조원으로 커졌다.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해 7월 네이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직후(약 3500억원)의 6배 수준이다.

기업가치가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급등한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CJ그룹이 중기비전을 선포한 뒤 플랫폼 등 4대 성장엔진에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티빙을 중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티빙 MAU 추이.

◇네이버·현대차 등 사업파트너 협력 시너지, 기업가치 올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은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 38만2513주 전량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제이씨지아이(JC Growth Investment)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주식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

7개월만에 기업가치가 6배로 성장한 티빙은 CJ ENM의 자랑거리다.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CJ ENM은 티빙의 경쟁력을 대놓고 오픈했다. 티빙이 네이버 라인 등 잠재 파트너들과 해외진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스튜디오들 및 다수 로컬사업자들과 사업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분 맞교환을 통해 CJ ENM과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티빙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었다. 작년까진 일반 회원에게도 제공하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공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CJ ENM 관계자는 "네이버 회원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등 좋은 결과를 보고있다"면서 "지난해 1년간 제휴성과에 양사 모두 만족하는 상황이며, 협력관계가 장기적인 구도에서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했으며 올해는 22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콘에 '티빙 바로보기' 버튼을 탑재했다. 티빙 유료가입자 수는 CJ ENM의 투자가 본격화한 2020년말 이후 1년간 3배가량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콘텐츠 연합군' 확보, K콘텐츠 플랫폼 육성 가속화

대기업과의 협업뿐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 확대도 티빙의 기업가치를 키운 요인으로 평가된다. 티빙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했다. 지난해 6월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다.

JTBC는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백종원의 사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해 티빙의 경쟁력을 높였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CJ ENM의 역량이 담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티빙은 최근엔 전략적투자자(SI)인 바이아컴CBS(Viacom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 (Paramount)로부터도 7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아컴CBS의 투자는 지난해 말 CJ ENM과 바이아컴 CBS가 체결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플루토 TV를 비롯해 OTT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 콘텐츠 기업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선방송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어서 콘텐츠 제작은 물론 배급과 광고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이 크다.

경쟁력 높은 K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아컴CBS는 이번 티빙 지분 투자 외에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은 ‘욘더’ 등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 티빙도 상반기 중 파라마운트 플러스관을 론칭해 ‘CSI’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영화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 바이아컴CBS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입자 800만명 이상 확보,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는 티빙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차별적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외 콘텐츠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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