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사내이사·비상무이사 모두 '재무통' [이사회 분석]CFO 출신 정호영 대표·김성현 전무·하범종 사장 내정, 재무안정성 고삐
원충희 기자공개 2022-02-22 14:13:1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이사회에 '재무통'을 전진 배치시킨다. 사내이사로 들어가는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지주회사 ㈜LG 임원 모두 재무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재무통을 중용하는 LG그룹의 인사기조도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년간 적자에 시달리다 이제 갓 흑자궤도에 오른 만큼 재무안정성 고삐를 강하게 쥐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CFO 출신 임원들 이사회 대거 포진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열고 내달 23일 열릴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을 확정했다. LG경영개발원으로 간 서동희 부사장의 후임 CFO인 김성현 전무가 사내이사 후보로, ㈜LG 경영지원부문장인 하범종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김성현 전무는 LG전자 자금관리실을 시작으로 ㈜LG 재경팀, LG유플러스 금융담당 상무를 거쳐 2019년 LG디스플레이의 금융담당 전무로 왔다. 지난해 11월 임원인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신임 CFO로 임명됐다.
하범종 사장은 LG화학 재무관리팀 상무, ㈜LG 재무관리팀장(전무), 재경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경영지원부문장 및 재경팀장(사장)을 겸하고 있다. LG그룹 입사한 이래 주로 재경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역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과 LG화학 CFO를 거친 인사란 점이다. 사측을 대변하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가 모두 재무라인에서 큰 임원들이다.
◇3년 적자 갓 탈피, 재무안정성 고삐 쥐기
LG디스플레이가 재무통을 이사회에 전진 배치시킨 배경으로 3년간 적자의 늪을 벗어나 이제 갓 흑자로 돌아선 회사의 재무적 상황이 첫 손에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중국의 기술추격을 받고 저가공세에 시달리며 성장성과 수익성의 위협을 받았다.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 넘어가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구조라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 LCD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조 단위 투자를 지속한 탓에 LG디스플레이의 재무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됐었다.
이제 수익성을 회복한 LG디스플레이로선 이전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안정적인 기술·시설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재무통을 이사회에 포진시킨 것이다. 지주사가 경영진과 재무전략 고삐를 같이 쥐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LG그룹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투자규모가 워낙 커 재무와 자금관리가 중요한 곳"이라며 "이전에 권영수 부회장(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은 여러 계열사 이사회에 들어가면서 효율성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권봉석 부회장은 역할분담을 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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