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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의 ESG 요구, 코스닥 바이오텍 '고심' 해외 투자자들 정보 공개 눈높이↑…"지배구조 개선부터 출발해야"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24 08:30:4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이 ESG 경영 도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주요 기관투자자인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관련 정보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ESG 경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바이오 기업들은 인력과 비용 부족 등의 한계가 있지만 지배구조 정비를 시작으로 시스템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블랙록 등 해외 기관들이 코스닥 상장사에 ESG 정보 공개를 권유하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투자처를 선별하기 위해 기업의 ESG 지표 충족 여부를 점검하기도 하며 자체 ESG 관련팀을 소개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가운데 ESG 경영을 언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마크로젠과 에이치엘비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경영활동에 대한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마크로젠의 경우 환경 분야 전문가인 유영숙 사외이사를 선임해 ESG 위원장 역할을 맡겼다.

올해는 바이오니아와 이오플로우도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오플로우는 ESG와 윤리경영 선포식을 열고 경영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ESG 경영 도입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으며 내부 TF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박한도 바이오니아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ESG 최고경영자 과정도 밟고 있다.

그동안 ESG 경영은 코스피 상장사, 대기업집단 등 자산 규모가 크고 우량한 기업에 요구되는 경향을 보였다. 거래소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를 연결기준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코스피 상장사에만 적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재무팀 직원이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사건은 바이오 기업에도 ESG 경영 필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다른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접촉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바이오 시장 투자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라며 "제조업이 아닌 신약 개발사는 환경(E)이나 사회공헌(S)은 접근하기 어려워 경영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지배구조(G)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기준이 복잡하고 바이오 기업이 처한 현실과 동떨어진 점은 한계로 언급된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분리, 내부감사기구 설치,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구성 등이 요구되지만 인력난을 겪는 바이오 기업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찾으려 하지만 인재 풀이 좁아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라며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ESG 경영을 위해 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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