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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MDS 매각 돋보기]'핵심 자회사 매각' 한컴그룹, 옥석 가리기 주목①김연수 대표, 신사업 의지 여전…메타버스 등 생존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2-03-07 08:33: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또 한번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기대가 높았던 한컴MDS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산하 자회사도 함께 붙여서 파는 '패키지 딜'을 추진키로 하면서 그룹사로 남거나 떠날 곳이 어딘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컴그룹은 매각 성사를 위해 패키지를 꾸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계열사 남기기 위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한컴은 주력 계열사 한컴MDS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케이알엔(KR&)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컴MDS의 최대주주로 지분 32.3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를 단순 현재 주가로만 따지면 22일 종가 기준으로 53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4년 인수 당시 745억원보다 100억원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손실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시장가치를 인정받는 계열사를 포함시켜 프리미엄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8개 종속회사 '선택과 집중' 관심

한컴은 한컴MDS뿐 아니라 산하 자회사를 묶어서 함께 파는 패키지 딜을 추진 중이다. 시장의 관심은 어느 계열사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포함되거나 빠질지에 쏠리고 있다.

한컴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한컴위드를 꼭짓점으로 아래 중간 지주사격인 한컴이 한컴MDS와 한컴라이프케어를 보유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컴MDS는 산하에 13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접적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5개 해외 현지법인을 제외한 8개 자회사의 향방이 엇갈릴 예정이다.

한글과컴퓨터 그룹 계통도(자료=한글과컴퓨터)

IB업계에선 한컴MDS가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핵심 자회사인 한컴인텔리전스를 패키지 딜에 포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한컴인텔리전스는 한컴MDS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담당하던 인텔리전스 사업부문이 2020년 물적분할을 하면서 설립됐다. 사업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지분율도 100%여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계열사들이다. 한컴MDS는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수 주체로 나서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미래 성장동력 차원으로 끌어들인 메타버스(Metaverse)와 로봇, 모빌리티 등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이 옥석을 가리기보다 당장 성과가 신통치 않은 계열사를 모두 묶어 매각하는 방안도 나온다.

◇M&A 시장, 김연수 대표 의중 관심

패키지 딜의 향방은 지난해 8월 새롭게 그룹 수장으로 올라선 김연수 대표의 의중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컴그룹은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 대표 체제에 들어선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던 한컴그룹이 갑자기 신사업 관련 업체를 패키지에 포함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확장 행보를 보였다. 그런 만큼 실제 성과보다는 시너지와 효율성을 낼 수 있는 잠재 역량과 그룹에 필요성 등을 정밀하게 따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성장전력본부를 설립과 함께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신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첫 번째 주요 과제로 웹한글을 활용한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을 내세웠다. 주주들에게 발송하는 주주서한은 기업의 운영 계획과 철학을 담은 만큼, 향후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비대면 시대에 대비한 메타버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타버스 사업은 김상철 한컴 그룹 회장도 공들이는 분야다. 김 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S 2022’에서 미국 메타버스 기업 인수 계획을 밝혔다. 현재 그룹에서 메타버스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은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한컴프론티스'다. 이에 생존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컴프론티스는 한컴인텔리전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55.3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창업투자 사업을 수행하는 한컴인베스트먼트는 한컴MDS가 절반 이상인 52.5%를 들고 있지만 한컴위드 역시 25%를 가지고 있다. 한컴MDS가 63.4% 보유한 한컴케어링크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7월 인수했지만, 기존 사업과 거리가 먼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이다. 한컴 그룹은 이들 기업의 운명을 가를 패키지 딜을 검토 중이며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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