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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신사업본부 해체…중흥발 조직개편 본격화 사업부문·인력 기능별 재배치, 주택·토목·플랜트 등 다른 본부는 유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2-24 07:45:2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그리고 있는 대우건설의 조직 개편 밑그림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첫번째 개편은 신사업본부의 해체다.

미래 먹거리를 새롭게 발굴하고 해외 개발·투자 시장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신설된 조직이지만 3년이 채 안돼 사라지게 됐다. 전략기획을 비롯해 개발, 시공 등 각 기능을 하는 기존 조직이 이미 있는 만큼 중복된 사업 영역을 없애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신사업본부를 해체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인수 초기부터 대규모 경영진 교체 및 조직 개편을 고민해온 중흥그룹 측의 첫번째 정리 대상으로 신사업본부가 지목된 모양새다.

해체가 결정되면 신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6개 팀(신사업개발·해외인프라·투자관리팀·개발사업·베트남개발사업·북방사업지원팀)은 각 기능에 따라 기존 사업 조직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전략기획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개발 및 시공 조직이 기존 사업본부에 이미 있는 만큼 사업 부문의 기능별 재배치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개발사업팀의 경우 해외 투자 기획은 기존 전략조직인 미래전략본부로 옮기고 각 프로젝트 및 공사 현장은 주택, 토목 등 사업본부가 가져가는 형태다.

신사업본부 이외에 다른 사업본부의 경우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택건축 및 토목, 플랜트의 경우 건설사의 본질적인 사업 영역이므로 큰 폭의 개편은 없을 전망이다. 미래전략, 조달, 안전혁신 등 그 밖의 본부와 CEO 직속 참모조직의 경우 명칭 변경이나 통·폐합 등 세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신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인력은 기능 재배치 방향에 맞춰 기존 사업부로 옮겨갈 전망이다. 다만 일부 임원급의 퇴사를 부를 수도 있다는 내부 관측이 나온다. 신사업본부장이었던 김창환 전무는 최근 인사를 거쳐 퇴사했다. 2018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온 김 전무는 2019년 신사업본부 신설때부터 본부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말 백정완 현 대표이사 내정자와 함께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대우건설 사옥

수익성 높은 새 먹거리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야심차게 탄생했던 신사업본부는 중흥그룹의 인수를 계기로 3년이 채 안돼 사라지게 됐다. 매출 비중 등 재무적 측면에서의 무게감은 아직 크지 않았지만 굵직한 해외 개발·투자건과 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 주목도 높은 프로젝트가 많아 존재감 있는 사업부문으로 꼽혀왔는데 끝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사업 부문 매출은 3870억원 규모로 전체 대비 6.19% 비중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025억원에 달해 이익률이 26%에 육박했다. 대우건설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본부는 상당히 고수익을 거두는 사업부였던 셈이다.

그동안 신사업본부가 추진해 온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베트남 투자·개발사업이 꼽힌다. 지난해 말 베트남 투자기획부 산하 대외협력국과 신규 도시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2200억원 규모의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 수주를 따내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이어졌다.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사업은 대우건설이 지난 20여년간 공 들여온 현장이기도 하다.

이 밖에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드론 개발사 아스트로엑스(AstroX)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업체 휴맥스EV 지분을 20~30% 수준 확보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참여한 1.3조 규모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도 신사업본부의 사업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재편을 두고 "공식 발표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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