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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혼자보단 같이' 콘텐츠 생태계 조성 '방점' [콘텐츠업 리포트]CJ그룹·하이브 등과 지분 혈맹…국내 스튜디오N 중심 제작도 박차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07 13:33:20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콘텐츠 전략의 핵심은 '따로 또 같이'다. 자체 보유 스튜디오에서 영상제작도 하지만 이미 기반이 확고한 기업들과 손을 잡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내부 미디어 부문 내에서 제작, 공급이 가능한 원스톱 구조를 구축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의 특성상 수직계열화를 한다고 해서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가져가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 협업에 무게를 뒀다. 국내에서는 CJ그룹과 지분을 섞는 등 끈끈한 협력관계를 가져갈 뿐 아니라 막대한 IP를 무기로 글로벌 기업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콘텐츠 파트너 선택지가 다양한만큼 서두를 이유가 많지 않다.

◇ 지분으로 만든 혈맹…CJ ENM·스튜디오드래곤·티빙·위버스컴퍼니 주주 등극

네이버 내 콘텐츠 사업은 자회사인 웹툰엔터뿐 아니라 본사 주도로 이뤄지는 부분이 많다. 2020년 10월 이뤄진 CJ그룹과의 지분 교환이나 2021년 인수한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는 본사가 직접 나섰다. 네이버가 가진 막대한 자금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 때를 기점으로 네이버웹툰·네이버시리즈 등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에서 글로벌 콘텐츠 제작까지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CJ그룹과의 지분 교환은 향후 사업방향을 보여줬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3000억원), CJ ENM(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1500억원) 등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단행했다.

지분교환으로 네이버가 보유하게 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은 각각 4.99%, 6.26%다. 반대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진 네이버 지분율은 0.32%씩이다.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고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동기금을 조성하는데 합의를 했다. 3년간 연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다.

지분 교환 후 네이버는 2021년 7월과 10월 CJ ENM 계열 OTT인 티빙에 각각 400억, 174억원을 투자하면서 협업 보폭을 늘렸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티빙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티빙 내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tvN과 티빙 동시 방영작이었던 '유미의 세포들'이 좋은 예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 하이브의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당시 비엔엑스)에 4119억원을 투자했다. 엔터 플랫폼 시장에서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대신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에 양도, 두 플랫폼을 합쳤다. 두 플랫폼의 합산 글로벌 월간 이용자수는 37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와 하이브는 플랫폼 측면에서 합심했지만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공급하는 데에도 공감대를 모았다. 올해 초 '7FATES: CHAKHO'를 공개했고 출시 이틀 만에 조회수 1500만을 돌파, 역대 출시작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웹툰은 10개 언어로 공개됐다.

◇ 스튜디오N 중심으로 국내 제작 영향력 확대…해외에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키'

그렇다고 네이버가 자체 제작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2018년 8월 설립된 네이버웹툰 산하의 스튜디오N이 웹툰·웹소설 IP의 영상화를 담당하고 있다. '유미의세포들' 역시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최근 방영됐던 '그 해 우리는'은 직접 스토리까지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이다.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프리퀄' 웹툰도 동시 연재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 인기를 배가했다.

*웹툰 '그 해 우리는-초여름이 좋아' , 출처=네이버웹툰

올해 스튜디오N은 다수의 제작사들과 공동으로 '내일', '용감한 시민', '타인은 지옥이다 프리퀄', '마음의 소리', '머니게임', '닭강정' 등의 작품을 제작한다. 또 네이버웹툰은 스튜디오N과 지난해 '유미의 세포들'에서 함께 일했던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로커스 지분 52.19%를 235억원에 인수하면서 향후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손을 댔다. 현재 '여신강림'과 '유미의 세포들'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네이버웹툰 등이 자체 제작에도 영향력을 가져가면서 CJ ENM이나 스튜디오드래곤 외에도 콘텐츠 제작이나 공급 등에 대한 대안이 많다. 해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출범시켰다. 현재 15개 국가에서 8개 언어로 110여개가 넘는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네이버가 왓패드나 네이버웹툰 등을 통해 확보한 압도적인 IP를 활용, 영상화에도 진출하면서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마블코믹스, DC코믹스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네이버가 CJ그룹과 대대적인 지분교환을 진행한만큼 콘텐츠 사업에 있어서 주요 파트너는 맞지만 네이버의 선택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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