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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분주…카카오뱅크도 주목 사외이사 6인 모두 남성…8월 법개정 대비 신임 이사 선임 필요

한희연 기자공개 2022-03-08 07:53:3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멤버를 속속 확정하고 있다. 이중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올해 금융회사 이사회 구성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로 지목됐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하반기부터 남성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끔 법이 개정된다.

때문에 완전민영화 첫해를 맞는 우리금융에 지방금융지주 3사까지 모두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최근 확정했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뱅크 또한 개정된 법 적용대상이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 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최근 여성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이들이 추천한 여성 사외이사 후보는 주총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BNK금융은 1983년생인 김수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해 가장 젊은 인력을 선택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김 변호사는 2018년 제7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법경에서 근무했고 지어소프트, 오아시스 등에서 법무팀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BNK캐피탈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2021년에는 부산은행 사외이사로도 일했다.

JB금융은 이성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199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EY한영, 다산회계법인 등에서 활동했다. 2013년엔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장을 지냈다. JB금융은 특히 기존 임기 만료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하면서 사외이사 자리를 하나로 추가로 더 만들어 이성엽 회계사를 신규선임했다.

DGB금융은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한국기업법학회 부회장 △대구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한국상사판례학회 회장 △한국문화예술법학회 회장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법률전문가다.

사실 KB, 신한, 하나, NH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일찌감치 여성 사외이사를 확보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는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그동안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지만 완전 민영화 첫해를 시작하며 올해 이사회 진용을 꾸리는 과정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그는 2010년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 금융기관과 여러 투자 딜 등에 자문을 제공해온 변호사로 특히 최근 ESG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세종 내 ESG전담팀 구성원으로 국내 금융관련 기업의 ESG 자문을 다수 수행했다. 최근 중시되고 있는 화두인 ESG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우리금융은 이사회 내 전문분야 다양화와 여성 사외이사 확보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금융지주들이 올초 대거 여성 사외이사 확보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진행되는 법 개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면서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함하게 했다.

통상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멤버가 확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월 주총은 지방금융지주와 우리금융에겐 여성 사외이사 확보를 위한 막차인 셈이다. 여성 사외이사의 경우 워낙 후보풀이 적어 지난해말과 올초까지 금융권의 인력 쟁탈전은 상당했다고 알려졌다.


금융지주 외에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 금융회사가 또 한 곳이 있다. 바로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지주는 아니지만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올 하반기 여성 사외이사를 포함시켜야 하는 대상 회사로 분류됐다.

현재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이중 윤웅진 이사는 2018년 12월, 황인산, 신보선 이사는 2020년 3월에 선임됐으며 이달말 임기만료를 맞는다. 진웅섭, 오평섭, 최수열 이사는 모두 지난해 3월 최초 선임됐고 내년 3월 임기만료된다.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12월18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35명이었다. 전문분야별로 금융 부문이 8명, IT부문이 7명, 회계와 법률이 각각 5명, 경제와 경영이 각각 4명, 기타(소비자보호, 정보보호) 부문이 2명의 분포를 나타냈다. 후보군 공개는 전문분야까지만 돼 있고 따로 남녀의 구분은 두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법안 개정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혀 왔다. 통상적인 프로세스를 감안하면 이미 지난달 중 후보를 어느정도 추리고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미 모든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여성 사외이사를 낙점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어떤 인물을 최종 낙점할지는 올초 금융회사 주총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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