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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제약바이오 R&D 비용 60% 증액 올해 생명과학 부문에 3120억 책정…석유화학·첨단소재 부문 상회

최은수 기자공개 2022-03-10 08:33:1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0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차세대 사업 비전을 제약·바이오에서 찾고 있다. 2020년 말 배터리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하고 남아 있는 내부 사업 중 생명과학부문에 가장 많은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올해도 작년보다 60% 늘어난 R&D 투자를 예고했다.

LG화학이 올해 생명과학부문에 투입하고자 책정한 R&D 비용은 3120억원이다. 2000억원을 R&D에 투입했던 2021년 대비 60% 이상 증액한 수치다. 생명과학부문 연매출은 연 7000억원 가량인데 한해 20조원 매출을 내는 석유화학(2280억원), 5조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 중인 첨단소재(1810억원) 부문보다도 많은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이 투입할 전체 R&D 비용 중 생명과학본부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지사업 부문(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까진 항상 배터리 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 왔다. 전체 R&D 비용의 30% 이상이 전지 부문에 쏠렸는데 올해 들어선 이 자리를 생명과학본부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 내부서 전망한 올해 생명과학본부 매출예상액은 약 8500억원이다. 생명과학부문 총 매출액의 36.7%를 R&D에 재투자하는 셈이다. 투입규모와 비율을 국내 제약사와 비교해도 수위권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연 매출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2000억원을 R&D에 쏟고 있다.


회사는 추가 신약 물질 기술 도입(L/I) 계획도 예고한 상태라 앞으로도 R&D 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는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를 비롯해 40여개의 파이프라인 R&D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입이 속속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상업화를 위한 역량 강화를 목표로 R&D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후기 임상 과제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신약 상업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글로벌 혁신 신약 출시 기반을 쌓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차세대 사업 비전을 바이오에서 찾고자 R&D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보유 파이프라인을 직접 상업화까지 끌고가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신약을 직접 개발하는 만큼 앞으로도 생명과학 관련 투자는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를 L/O 없이 직접 미국에서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불어 통풍 시장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내 강자가 없어 LG화학이 상업화에 성공만 하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통풍 시장 규모는 2027년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 제약사나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빅파마에 파이프라인을 L/O해 상업화를 노리는 전략과는 차별점을 둔 모습"이라며 "개발권을 이전하면 자체 상업화 역량을 제고할 기회는 줄어든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과 대기업 가운데 SK가 자체 개발로 FDA 품목허가 성과를 낸 점을 두루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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