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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든든한 우군' 롯데렌탈 주주 확보로 얻는 것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와 시너지 노린다…오버행 우려 덜었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10 13:38:4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카셰어링 기업인 쏘카가 롯데렌탈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롯데렌탈이 주주로 등장하면서 향후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이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렌탈은 전략적투자자(SI)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롯데렌탈이 평가한 쏘카의 현재 가치는 1조3000억원 정도다. 지난해 상장을 마친 롯데렌탈은 최근 35% 가량 주가가 하락, 비상장 기업인 쏘카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신성장동력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번 쏘카 투자로 롯데렌탈의 향후 주가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쏘카, SK·롯데 등 특수관계인 지분만 70%대…오버행 해소

지난 7일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405만여주를 총 1832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4만5172원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롯데렌탈이 가져가게 될 쏘카 지분율은 13.9%다. 회사 측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롯데렌탈이 취득하는 주식은 'Clarendon Investment Partners II, LP' 외 11인의 매도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물량이다. LP들의 투자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쏘카 기업가치는 2014년 1400억원대, 2015년 3000억원대, 2020년 9000억원대였다. 이번에 롯데렌탈이 평가한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대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잡아도 30% 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렌탈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쏘카의 주주구성은 보다 단촐해졌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보유한 회사인 SOQRI, SOPOONG가 총 34%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K㈜가 20% 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롯데렌탈은 13.9%를 보유,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들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70%에 육박한다.

롯데렌탈이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을 대량 인수하면서 향후 IPO시 오버행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플랫폼 기업 대부분은 사업초기부터 FI 투자를 받아서 성장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엑시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쏘카 역시 3000억원 이상의 외부 투자를 받아놓은 상황이었다.

이번에 FI가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IPO 이후 주요 주주들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상장 후 주가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또한 상장 전 1조3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은만큼 향후 공모가액을 정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쏘카의 기존 주주 구성을 보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50%대에 불과했다"며 "롯데렌탈이 3대 주주로 올라오면서 상장 후 오버행 이슈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와의 관계는?

롯데렌탈이 1800억원의 자금을 베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렌탈은 이미 자회사로 그린카를 가지고 있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의 100% 자회사로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카셰어링 부문에서 쏘카가 1위, 그린카가 2위 업체다. 롯데렌탈이 쏘카에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카셰어링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쏘카는 업계 2위인 롯데렌탈과 손을 잡으면서 불필요한 경쟁을 줄일 수 있다.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이미 10년간 쏘카가 쌓아온 미래 모빌리티 기술 노하우를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쏘카는 카셰어링을 넘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이동 데이터 분석이나 차량 제어 및 관리 등 모빌리티 기술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현재는 롯데렌탈과의 협업을 기대하지만 향후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많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의 유통망 등을 활용, 물류 등으로도 사업 확장될 여지가 남아있다.

한편 롯데렌탈은 이번 쏘카 투자로 주가 반등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은 공모가액 5만9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2조1600억원대였다. 하지만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3만8400원으로 공모가액 대비 35% 가량 하락했다. 현 시가총액은 1조 4067억원이다. 이번 투자로 인해 신사업 청사진 등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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