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미국 반도체 IP 사업자 ‘아날로그비츠’ 인수 지분 100% 약 700억에 취득, 설립 후 첫 크로스보더 딜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10 08:12:1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스타트업 세미파이브(Semi Five)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수합병(M&A) 카드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투자유치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미국에 소재한 반도체 파운드리 지식재산권(IP) 업체를 인수했다. 세미파이브가 해외 M&A를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미국에 소재한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 인수를 완료했다. 지분 100%를 매입했고 거래가는 6000만달러(한화 약 700억원)이다. 거래는 작년 12월에 마무리됐고 최근까지 이해관계자와의 후속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파이브는 최근 완료한 시리즈B 투자유치 금액을 활용해 아날로그 비츠를 인수했다. 세미파이브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했고 지난달 16일 1300억원을 확보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본엔젤스, LB인베스트먼트, 게임체인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700억원으로 기업가치(EV)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반도체 파운드리 생태계에서 IP 사업자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비츠를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날로그 비츠는 1995년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 IP 업체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만 TSMC, 미국의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와 글로벌파운드리즈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업계 대기업들이 주요 거래처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설계 플랫폼기업으로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IP 확보가 필요하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역시 지난달 투자유치 완료 소식을 알리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인도, 베트남에 IP 확보를 위해 개발팀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M&A 보폭을 해외로까지 넓히며 투자 역량을 과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세미파이브는 2018년 설립 후 국내에서 하나텍, 세솔, 다심 등 반도체 설계업체 3곳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번 아날로그 비츠는 첫 크로스보더 딜이다. 세미파이브는 산업 특성상 극도의 보안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물밑에서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집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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