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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파이브, 미 반도체 IP사 ‘아날로그비츠’ 인수 메리트는 디자인하우스 역량 강화, 생태계 입지 비약적 확대 가능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10 08:12:4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세미파이브(Semi Five)가 인수한 아날로그비츠(Analog Bits)는 약 27년전 설립된 반도체 지식재산권(IP)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아날로그비츠 인수를 통해 IP 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파운드리 생태계에서도 입지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감한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지난해 12월 아날로그비츠 지분 100%를 6000만달러(한화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거래를 마무리한 뒤 최근까지 이해관계자들과 막판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날로그비츠는 1995년 미국에서 설립된 반도체 IP업체다. 창업자는 앨런 로저스(Alan Rogers)로 그는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아날로그비츠는 홈페이지에 저전력 복합신호용(low power mixed signal) IP 산업의 리더라고 소개하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IP 사업자는 핵심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시놉시스(Synopsys)와 ARM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 새로운 기술의 칩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IP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0나노미터(㎚) 이하 공정에 쓰이는 초고속 연결 기술 서데스(SerDes) IP 가격은 500만~700만달러(한화 약 60억~80억원) 수준에 이를 정도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반도체 생태계에서 팹리스(설계)와 파운드리(제조) 업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팹리스 업체가 만든 반도체 설계도면을 제조용 설계도면으로 디자인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 로직외에 다양한 부수 로직을 결합해야 하는데 외부 IP사업자와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세미파이브는 지난달 시리즈B 투자유치 완료 소식을 알리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IP 확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날로그비츠 인수는 IP 확보를 위한 과감한 선택인 셈이다.


이번 M&A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세미파이브의 입지도 비약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아날로그비츠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주름잡는 대기업 대부분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대만 TSMC와 UMC, 미국 인텔 파운드리서비스, 글로벌파운드리즈 등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도 더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미파이브는 이미 작년 국내에서 M&A를 통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로 함께 이름을 올렸던 하나텍을 인수했다. 아날로그비츠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IP 파트너사인 만큼 향후 유기적인 협업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아날로그비츠가 글로벌의 쟁쟁한 파운드리와 협력하고 있고 세미파이브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대만 반도체업체와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방침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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