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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IBK기업은행, 올해 첫 캥거루본드 '절묘한' 타이밍은행투자자 선호 변동금리채 트랜치 '적중', 조달 창구 다변화 성공

김지원 기자공개 2022-03-17 07:59:4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첫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조달에 나서 발행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이슈로 인해 발행 시점이 기존 계획보다 늦춰졌으나 최적의 발행 타이밍을 잡기 위한 모니터링 끝에 목표 금액을 무사히 조달했다.

미국 달러 금리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종 통화 시장이라는 새로운 조달 창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 1년 넘게 국내 발행사들이 찾지 않았던 호주 시장에 다시 발을 디딘 만큼 추후 이종 통화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발행사들에게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 타이밍 '고심' 끝에 금리 절감 성공

IBK기업은행은 10일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해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은 트랜치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와 변동급리부채권(FRN)으로 나눠 각각 1억2500만 호주달러, 2억8500만 호주달러씩 배정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조달 한도를 미국달러 기준 3억달러로 정해 최대 4억1000만 호주달러 발행을 목표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에 비해 훨씬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은행투자자가 변동채를 더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변동채를 트랜치에 포함시켰다. ANZ와 MUFG증권이 딜을 주관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 스프레드(가산금리)는 호주달러 3개월 스왑금리(BBSW·Bank Bill Swap Rate)에 93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당시 제시한 95bp 대비 2bp가량 절감한 수치다. 고정금리부채권의 쿠폰금리는 3.261%다.

IBK기업은행은 135일룰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한국물 시장의 3월 첫 발행 주자로 나섰다. 2월 말 주관사 선정을 마친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킥오프를 진행하고 24일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24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면전이 벌어지며 추가로 시장을 지켜보기로 결정해 우선 3월 3일 맨데이트 어나운스먼트를 진행했다.

이후 2주간 미국의 주도하에 '스위프트 제재'가 이뤄지며 변동성이 더욱 고조됐다. 발행 전날(9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중립국화 요구에 대해 논의 가능하다고 밝혔다는 뉴스가 나오며 유럽과 미국 시장이 약 2주 만에 동시에 반등했다. IBK기업은행은 이 틈을 타 재빨리 프라이싱에 착수한 끝에 목표금액 발행을 무사히 마쳤다.

◇올해 첫 캥거루본드, 조달 재원 '다변화'

이번 딜은 달러 금리 인상을 앞두고 캥거루본드라는 새로운 조달 활로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AA급 국책은행 지위와 과거 이종 통화 발행 경험 등을 십분 발휘함에 따라 캥거루본드의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호주은행(NAB), 웨스트팩(Westpac) 등 호주 주요 시중은행 벤치마크 발행자들의 5년물 이론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프라이싱을 마쳐 가격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국내 발행사가 캥거루본드를 발행한 것은 2020년 10월 우리은행의 4억 호주달러 딜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미국 달러 저금리 기조로 인해 달러채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이종 통화 시장은 한동안 위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분위기가 짙어짐에 따라 달러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이종 통화가 달러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다른 국책은행도 1분기 내 캥거루본드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은 이 같은 분위기를 포착해 새로운 조달 창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섰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에 한 달 간격으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의 딜을 비교해보면 두 곳 모두 같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책은행임에도 쿠폰금리가 약 70bp가량 차이 난다.

사회적 채권(Social Bond)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랜드를 꾸준히 이어가는 점도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2018년 처음으로 달러화 소셜본드(Social Bond)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9월 발행한 달러채도 ESG채권으로 구성했다.

IBK기업은행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뒤 현대캐피탈도 다음 날 발행에 착수해 2억 호주달러 발행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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