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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기아, 현대차와 '다른' 배당 기준...목표 수정 눈길③목표 설정 기준 '배당성향', 순이익 증가 땐 규모 급증..."성장 중심 기업가치 제고"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15 07:43:0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5:2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현대자동차만큼이나 배당에 적극적인 곳이 있다. 바로 기아다. 지난해 배당금 지급에만 1조2028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삼성전자(9조8094억원), 현대차(1조3006억원), 포스코(1조2856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 규모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기조는 비슷하지만, 배당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아는 배당 정책을 수립할 때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현대차는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으로 한다.

◇배당총액 '1조원' 돌파...'순이익 증가'가 야기한 고배당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배당을 결정하는 것은 비교적 직관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성향은 해당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 배당에 사용하는 액수가 얼마인지 퍼센트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아는 2020년 1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당성향을 25~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아는 지난 13년 동안 끊김 없이 결산 배당을 이어왔다. 2019년 중간배당을 도입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중간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배당성향을 25~30%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이후 2년 연속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배당성향은 2020년 26.95%, 지난해 25.27%를 기록했다. 목표 설정 이전인 2017년 배당성향이 33.13%로 나타났으나 이는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특히 기아는 지난해 배당총액을 전년보다 '3배' 늘려 이목이 집중됐다. 주당 배당금은 2020년 1000원에서 지난해 3000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은 4009억원에서 1조2028억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기아가 배당총액을 크게 늘린 데에는 당기순이익 증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4876억원에서 지난해 4조7603억원으로 220% 뛰었다. 당기순이익 급증으로 배당성향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선 배당총액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기아는 지난해 배당성향 최소 목표 25%에서 0.27%포인트(p)를 넘겼다.

◇기아는 '배당성향', 현대차는 'FCF'...배당 목표 '20~35%' 재설정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아가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예년에 비해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배당은 주주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기 때문에 주주 환원책의 하나로 꼽힌다. 다만 기업의 현금흐름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적극적인 투자로 실적이 증가하고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 역시 주주 환원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배당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현대차와 기아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현대차는 FCF를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세운다. FCF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빼고 남은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기업의 현금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주환원이나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배당 확대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2017년 1월 연간 FCF의 30~50%를 배당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초 열린 연간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자동차 부문 FCF를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6%를 기록했다.

최근 기아는 3년 만에 중장기 배당정책을 손봤다. 이달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당성향 목표를 기존 25~30%에서 '20~35%'로 구간을 넓혔다. 구간 양 끝을 5%포인트(p)만큼 늘린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결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셈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부사장)은 "수익성과 투자, 유동성, 배당과 같은 주요 재무 목표 간 균형 잡힌 달성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환원 중심의 소극적 정책이 아닌 토탈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통한 적극적인 성장 중심의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각사 CEO 인베스터 데이 IR 자료, 왼쪽이 기아, 오른쪽이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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