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상장 요건 미달 'IPO 철회' 기술 평가 실패에 이어 특례 요건도 미충족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16 07:09:2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로노이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한다.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거두면서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유니콘 상장 1호 기업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기관들이 이틀 연속 투자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아쉬운 고배를 마시게 됐다.
'유니콘 상장 1호' 타이틀을 달고 있었던 만큼 공모가가 하단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보로노이가 자발적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할 유인은 적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기관 투심이 저조해 최소 모집 물량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 성장성이 높이 평가됐지만 증시 분위기의 침체 여파로 대다수 기관들이 수요예측 참여 의사를 접었다"며 "주위 자산운용사들 모두 이번에는 드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로노이가 모집해야 하는 공모규모는 공모가 하단 기준 1000억원이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보로노이는 앞서 기술성 특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기술 특례 상장으로는 상장을 못했던 곳이다. 2019년 10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에서 1조2000억원의 프리밸류를 책정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두 차례 낙방하며 펀딩 밸류를 조정했다.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요건을 충족하면 전문 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기술평가를 받아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기술평가 3수 끝에 기술보증기금 A등급을 받고 최대 86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어렵게 유니콘 상장 요건을 맞춘 만큼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가 직접 기업설명(IR)을 진행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까지 직접 발로 뛰며 투심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지만 악화된 증시 상황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바이오기업에 대한 시장의 투심이 급락하면서 공모 모집물량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앞서 보로노이가 기술성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증시가 깜짝 반등하지 않는 한 사실상 코스닥 입성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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