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현금창출력 둔화' 아센디오, 수익처 확보 총력②8년간 영업현금흐름 순유출, 외부 자금조달 잦아…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건설 속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2-03-25 07:50:43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동안 적자를 겪고 있는 '아센디오'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여유롭지 못하다.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지속적으로 둔화된 탓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년 동안 순유출 기조를 보이고 있다. 부족한 운영자금은 외부에서 끌어오는 악순환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이다.유가증권 상장사 아센디오는 최근 8년간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마이너스 흐름이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빠져나간 현금이 들어온 현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퍼시픽산업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지만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20년 영업현금흐름은 -65억원, 지난해 3분기 기준 -96억원이었다. 현금흐름 악화를 낳는 주요인은 사업 부진에서 기인한 당기순손실이었다. 아센디오의 당기순손실은 2012년부터 10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이로 인해 현금성자산은 좀처럼 쌓이질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말 현금성자산 규모는 80억원이었지만, 분기마다 감소하면서 지난해 3분기 18억원까지 줄었다. 외부에서 자금을 충원해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불안하다 보니, 운영자금으로 모두 빠져나가 현금 곳간이 금세 바닥나는 것이다.
그만큼 아센디오의 외부 자금 조달은 잦은 편이다. 퍼시픽산업에 인수된 2020년 3월 이후로 2년 동안 3자배정 유상증자는 네 차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한 차례 단행했다. 사모 전환사채(CB)도 두 차례 발행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금액만 총 566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쓰였다.

단기차입도 서서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76억원으로, 전년(3억원)보다 25배 넘게 늘어났다.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60억원을 차입했다. 이밖에 더콘텐츠온, 리엔리파트너스, 에버트러스트파트 등에서도 자금을 빌렸다. 은행권 대출은 없는 상태다.
아센디오는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적자 사업이던 아이돌 관련 음악 사업부와 공연 사업부를 정리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콘서트 수요 확대에 발맞춰 영상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신설한 영상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2.3%를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현금창출원 확보를 위해 경기도 안성에 총 6층(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 스튜디오 콤플렉스를 건축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308억원 중에서 10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예상 준공일은 2024년 3월이다.
아센디오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은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충실히 진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적자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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