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사회 분석]KB증권, 이사회 절반 연임…존재감 커진 감사위원회금감원 출신 민병현 연임…이재하·김인배 소속 ESG위원회 운영안정성 제고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28 07:02:2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KB증권의 이사회 윤곽이 드러났다. KB증권의 선택은 ‘안정’이다.

감사위원으로 민병현 위원, 사외이사로 이재하 교수와 김인배 교수가 연임한다. 이로써 이사회 인원 9명 중 5명이 연임하게 됐다.

감사위원회의 역할과 기능확대에 이목이 쏠린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KB증권은 지난해부터 감사위원회와 상근감사제를 둘다 채택하고 있다. 다만 금감원 출신을 적극 기용한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KB증권의 이사회 개편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감사위원과 사외이사의 임기만료 시점을 3월과 5월로 각각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월경 임시 주주총회가 열려 사외이사 연임여부를 결정하거나 일부를 교체할 수도 있다.

◇사외·감사위원 연임…법률·금융·경제 전문성 확보 목적

KB증권이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KB증권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61기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2인과 상근이사 1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KB증권의 100% 주주인 KB금융지주는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안건이 이미 의결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에 따라 사외이사로는 이재하 교수와 김인배 교수, 상근감사위원으로 민병현 위원이 연임했다. 세 이사의 임기는 모두 2023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다만 이재하 이사와 김인배 이사는 2020년 3월 선임돼 이번이 2연임, 민병현 위원은 2021년 3월 선임돼 1연임했다.

KB증권은 이사의 임기를 모두 1년으로 정하되 최대 5년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외이사로 재임한 기간이 4년을 넘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외이사가 장기 재임하면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어져서다.

KB증권은 "이사회 구성원이 특정 배경과 직업군에 쏠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연임하는 이사들은 각각 법률, 금융, 경제 전문가"라고 밝혔다.

◇금감원 출신 상근감사 재임…감사위와 ‘투트랙’ 운영

이사회 내 감사기구에 이목이 쏠린다. KB증권이 감사위원회와 상근감사직을 둘다 활용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 23조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완전자회사는 상근감사를 선임한다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해 민병현 위원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하며 상근감사직을 부활시켰다. 상근감사는 감사총괄 집행임원처럼 정보접근성이 높은 데다 등기임원으로서 경영에 필요한 의사결정 대부분에 참여할 수 있다. KB증권은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민 위원을 비롯해 사외이사 3명이 참여하는 감사위원회도 꾸리고 있다. 총 인원은 4명으로 이사회 산하 위원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민 위원에 대해 KB증권은 “법률전문가로서 증권감독원과 금융감독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며 “특히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출신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감독·검사 관련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민병현 위원은 지난해 3월 임기 이후 10여 차례 열린 감사위원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를 놓고 전관예우나 이해상충 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금감원 출신 인사가 채용된 직후 금융회사가 제재를 받을 확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이장영 사외이사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감사위원회에 속해 있다.

◇이재하·김인배 연임…ESG위원회 안정성↑

이번에 연임한 이재하와 김인배 이사는 각각 금융, 경제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둘은 기존에 이사회 내에서 맡았던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재하 이사는 오클라호마대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한국거래소 지수운영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교보증권에서 사외이사로도 일했다. KB증권은 "이재하 이사가 증권업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력을 보유했다”며 “특히 파생상품분야에서 손꼽히는 대가”가고 평가했다.

이재하 이사는 지난해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에 속해 활동했다. 파생상품 실무자와 리스크 담당자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KB증권에 제안했다.

김인배 이사는 KB증권에 외화유동성을 적극 관리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숭실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지내고 현재 이화여대에서 경제학 교수를 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사외이사도 지냈다. KB증권은 “금융, 재무 분야의 이론적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고 김 이사를 평가했다.

이재하 이사와 김인배 이사가 연임하면서 ESG위원회도 운영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SG위원회는 김인배 이사를 위원장으로 박정림 대표와 이재하 이사가 참여한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ESG관련 전략과 정책을 승인하고 이행사항을 관리·감독하는 기구다.

한편 KB증권은 주주총회를 5월경 한 번 더 열릴 수도 있다. KB증권은 이사회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사외이사 임기만료 시점을 3월과 5월로 배분했다.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전성철, 송인만, 이장영 이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