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orean Paper]하나은행, '타이밍+전략' 통했다…스프레드 절감 '최대'5억→6억 증액 발행 성공…IPG 대비 32.5bp 절감

김지원 기자공개 2022-03-29 08:29:3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9개월 만의 글로벌본드 복귀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를 늘려 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은 물론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IPG 대비 스프레드를 가장 많이 축소했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이어간 타이밍을 십분 활용해 노련한 프라이싱 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3월 FOMC 직전에 발행에 나섰던 이슈어들이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빠듯하게 발행을 이어나가던 중 오랜만의 쾌거라는 평가다.

◇조달 규모·조달 금리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하나은행은 이달 30일(납입일 기준)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를 발행한다. 23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트랜치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하나은행은 미국 연준의 FOMC 이후 투심이 잠시 반등한 틈을 노려 21일 인베스터콜을 진행하고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21~22일 이틀에 걸쳐 컨퍼런스콜을 진행해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했다. 하나은행은 3년물과 5년물을 선택지에 놓고 검토했으나 대다수 투자자들이 최근의 단기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5년물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프라이싱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북빌딩에 18억달러의 자금이 몰리는 등 기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북을 연 지 3시간 만에 목표액의 2배 가까운 주문을 확보했다. 참여 기관은 109곳에 달했다. 덕분에 기존 목표액으로 설정했던 5억달러에서 6억달러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었다.

FOMC 이후 금리인상 스케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발행 전날 미국 주식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간 점이 주효했다. 하나은행과 주관사단은 IPG를 5T+125bp로 다소 높게 설정해 투자자를 모으는 전략을 활용했다.

그 결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보해 미국 시장에서 무사히 프라이싱을 마칠 수 있었다. 전체 주문의 70%가 아시아에서 들어왔고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6%, 14%의 주문이 모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주문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IPG를 높게 제시한 점이 스프레드 절감과 NIP 축소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글로벌본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구성해 메리트를 더했다. 이번 딜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다.

이번 딜은 하나은행이 올해 ESG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한 이후 처음 발행하는 외화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EU-Taxonomy와 Korea-Taxonomy의 주요 내용을 해당 프레임워크에 반영해 ESG 경영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나은행은 작년 6월 발행한 글로벌본드도 지속가능채권으로 구성했다.

◇올해 144A/Reg S 선순위 발행물 중 스프레드 최대 축소

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92.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니셜 가이던스(5T+125bp) 대비 32.5bp를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과 일드는 각각 3.25%, 3.309%다.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발행을 진행한 선순위 발행사 가운데 IPG 대비 스프레드를 가장 많이 끌어내린 기록이다. 최근 한국물 시장에서 달러채 발행을 진행한 발행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와 달러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스프레드를 축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발행된 IG물 중 최저 수준의 NIP를 달성할 수 있었다. 당초 하나은행은 최근 발행된 한국물의 스프레드 축소폭을 고려해 15~20bp 수준의 NIP를 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뜨거운 투심에 힘입어 목표보다 낮은 10bp 수준으로 NIP를 확정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글로벌본드의 등급으로 무디스, S&P로부터 각각 A1, A+를 부여받았다. 작년 7월 무디스와 피치는 하나은행의 국제 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A1/안정적'에서 'A1/긍정적',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번 발행은 전망 조정 및 등급 상향 이후 첫 선순위 발행이었다.

이번 딜은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JP모간, MUFG,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