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내세우는 까닭은 제페토·아크버스 양날개, B2B·B2C 아우르는 거대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18 13:59: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다.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가장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CEO, 사진)는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NAVER Meetup)' 행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는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 등 새로운 리더십 구성원들과 함께 네이버의 추후 사업방향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자리다.
◇라인 '링크', 제페토 기축통화 고민 중
네이버의 메티버스 양대산맥은 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커뮤니티형 플랫폼 '제페토'와 디지털트윈,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결합된 기술 플랫폼 '아크버스'이다. 제페토가 가상세계를, 아크버스는 미러세계를 지향한다. 가상세계는 현실과 비슷하거나 아예 다른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로 구축하는 것이라면 미러세계는 현실과 상호 연동되는 디지털 세계를 뜻한다.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이미 회의나 미팅, 심지어 구직안내 및 면접 등을 가상세계에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뮤니티화한 메타버스다. 누구든 콘텐츠를 만들고 팔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도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코인 이코노미만 붙이면 아예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대체불가토큰(NFT)과 가상자산이 거래되는 장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 라인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링크(LN)'가 제페토 내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링크는 경쟁사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원으로 클레이(약 3조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클레이튼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출범 초기부터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링크는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지 않고 라인 유저 중심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추구했기 때문에 확장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링크는 현재 비트프론트, 비트맥스, 빗썸 3곳에만 상장돼 있어 쓰임새가 아직 많지 않다. 사용이 활발해져야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라인과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활용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 대표는 "제페토는 코인 접목을 검토 중이고 어떤 것이 붙는 게 좋을 지는 제페토 안에서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링크는 당연한 후보자로 시장에 여러 플랫폼이 있기에 제페토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크버스 통해 가상과 현실 잇는다
아크버스는 최근 오픈한 네이버 제2사옥에 구현될 메타버스다. 관련 작업은 네이버랩스가 맡고 있다. 기본 개념은 온라인 세계를 현실의 물리세계와 연결하는 것이다. 아크버스 내에서 디지털트윈을 통해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를 창조하고 로봇,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현실과 가교 역할을 한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AI가 생태계를 실현하면 클라우드는 가상세계 플랫폼 역할을 한다.

그 일환으로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의 도시를 고정밀 지도(HD맵)로 제작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현실과 똑같은 가상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차선 단위의 정밀한 지도로 도로 변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자율주행차 위치를 인식하거나 로봇을 가동시킬 수 있다.
네이버 제2사옥에선 로봇이 이 같은 기능을 활용해 우편, 소포 등을 운반하는 택배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제2사옥은 아크버스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제페토나 아크버스에서 창출될 사업기회는 무궁무진한데 모빌리티와 증강·가상현실(AR·VR),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까지 현실세계를 매개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 기반 NFT 활성화와 코인 활용을 붙여 B2B와 B2C를 모두 아우르는 거대 비즈니스 생태계를 탄생시키는 게 네이버가 추구하는 커뮤니티형 메타버스의 최종 목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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