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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애경케미칼 이사회, 전략·재무통 포진한 이유는이사회 4명에서 8명으로 확대...현직 CFO 2명 이사진 포함

조은아 기자공개 2022-04-20 07:40:5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케미칼이 출범 5개월 만에 이사진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4명이던 이사회 규모가 8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번 이사진 구성을 살펴보면 애경케미칼의 향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애경케미칼 출범을 앞두고 공격적 M&A(인수합병)를 예고한 바 있다.

애경케미칼은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전체 이사회 구성원도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을 더해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새로 선임된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다. 각각 애경케미칼과 AK홀딩스의 현직 CFO(최고재무책임자)다. 현직 CFO가 2명이나 이사회에 포함된 셈이다.

김성완 상무는 애경케미칼 경영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다. 1974년생으로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경영기획본부 임원과 AK켐텍 경영기획부문장을 지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이장환 상무 역시 1974년생으로 현재 AK홀딩스 재무팀장을 지내고 있다. 오랜 기간 금융과 보험 업계에 몸담으며 재무 역량을 키워온 인물이다. 시카고대학교 MBA를 마친 뒤 금융감독원과 배인앤드컴퍼니를 거쳐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특별계정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미래전략센터 수석연구원과 롯데손해보험 대체투자팀장, 롯데손해보험 금융투자그룹장 등을 거쳐 최근 AK홀딩스에 합류했다.

이 밖에 지난해 애경케미칼의 새 대표이사로 낙점된 표경원 부사장은 기존 애경그룹 화학 계열사 대표들과 달리 화학 전문가가 아닌 컨설턴트 출신이다.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다 기업으로 옮겼고, 기업에서도 대부분의 경력을 전략 쪽에서 쌓았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5명 가운데 3명이 현장이나 생산 전문가가 아닌 전략과 재무 쪽 전문가인 이유는 AK케미칼의 성장 정략이 '인오가닉' 중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은 M&A나 지분투자 등 외부 수혈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일컫는 용어다. 어느 정도 검증된 핵심 사업영역을 단기간에 키울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컨설턴트 출신은 글로벌 트렌드에 밝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전략을 짜는 데에도 익숙한 만큼 인오가닉 전략에 매우 적합하다. 재무 전문가 2명은 이 과정에서 표 부사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 담당자들은 인수 전에는 인수할 사업의 수익성과 시너지 효과를 검토하고, 인수 중에는 자금을 조달했다. 인수가 끝나면 재무안전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애경케미칼의 사업영역은 크게 가소제, 합성수지, 생활화학, 바이오&에너지 4개 분야로 나뉜다. 합병 이전과 비교했을 때 기존 사업들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서 하는 만큼 사업영역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어느 정도 비중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가소제 위주에서 벗어나 나머지 다른 분야, 특히 바이오 및 에너지 분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오가닉 전략을 주로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더벨과 인터뷰에서 "애경그룹 화학사업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그룹에서 현금흐름이 가장 좋은데 이 현금을 다른 데 쓰지 않고 화학산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게 그룹의 계획"이라며 "앞으로 애경케미칼 쪽에 공격적인 M&A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여전히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장영신 회장은 AK케미칼의 전신인 애경유화 시절부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회장의 존재감은 적극적 투자와 M&A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창업주 사망 이후 그룹 사업영역을 화학부문으로 넓히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사외이사 2명도 추가 선임됐다. 상장기업은 별도 기준 자산 2조원을 넘으면 이사회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사외이사가 이사의 절반 이상이 돼야 한다. 애경케미칼은 3사가 합병했음에도 자산규모가 1조2000억원 수준에 그쳐 상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 다만 최근 들어 주요 기업들이 사외이사의 수를 늘려 독립성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이같은 행보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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