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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인사이드]"중소형사 한계, 비상장·사모펀드로 차별화"이종숙 유진증권 부장 "발품과 뚝심, 고객 신뢰로"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21 08:12:01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라운지에 고액자산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챔피언스라운지는 2020년 서울 강남과 강동지역 5개 점포를 통합, VIP 채널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특히 비상장 기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이 지점은 최근 자산가들 입소문을 타고 주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챔피언스라운지에서 일하고 있는 이종숙 부장(PB·사진)도 밀려드는 상담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부장은 1987년 한국투자증권에서 PB로 일하기 시작해 2007년 유진증권으로 적을 옮긴 인물로 관련 업무 경험만 30년에 가깝다.

유진증권 톱3 PB 중 한명으로 꼽힐 정도로 내부적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유진증권에서 실적이 우수한 마스터PB로 선발되기도 한 이 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소형사, 존재감 부각 위해선 특별한 무기 필요"

여타 증권사 VIP 리테일 지점과 비교해 챔피언스라운지의 두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비상장 기업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유진증권 전사 차원에서 '비상장 기업 투자 특화 센터'로 지정하고 있는 만큼 여러 기관과 협력해 딜 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공급하는 데 주력해 왔다.

챔피언스라운지의 비상장 기업 투자 면면은 다채롭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주당 2만6000원에 매수해 3개월 뒤 상장 이후 주당 8만5000원에 매도하면서 240% 수익률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에도 상장 전 주당 18만원에 사들여 상장 첫날 45만원에 전 물량을 팔아치우면서 150% 수익률을 냈다.

이 밖에도 야나두, 무신사, 케이뱅크, 오아이스마켓, 두나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에서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현재도 토스와 직방 등 다양한 비상장 기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 여파로 판매사들이 비상장 기업 투자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부장은 "엄밀히 말해 유진증권은 대형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을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꼭 필요하다"며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발굴한 것이 비상장 기업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모주 투자 활성화 추세에 힘입어 자산가들 역시 관련 분야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 투자는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고 투자회수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투자자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기업을 물색해 투자하는 게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 이 부장의 설명이다. 시리즈 투자를 거듭하며 경쟁력과 성장성이 어느 정도 수면 위로 드러난 기업을 중점적으로 찾아 소개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본사와 협업 관계다. 리스크 차원의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비상장 기업 발굴과 투자를 열심히 했지만 사내 리스크 심사 단계에서 탈락한 종목들이 훨씬 많다"며 "지점에서 세미나를 열고 필요한 경우 PB들이 직접 기업 탐방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 역시 최근 이브이알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투자 가능 여부를 가늠해보기도 했다. 그는 "업계 탑 수준 기술력을 가졌는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비상장 기업 투자는 10개 종목 중 1~2개 터지면 대박이라고 하지만, 10개 투자해서 10개 모두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량한 금융상품이 답…수익이 곧 신뢰"

비상장 기업 투자 비히클은 펀드부터 신기사, VC조합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 챔피언스라운지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사모펀드다. 지금까지 집중적으로 판매해온 펀드들은 지점의 비상장 기업 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비상장 기업과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쿼터백자산운용의 'QB모카펀드포트폴리오' 펀드는 공모주 재간접 투자 성과에 힘입어 2020년 6월 판매 이후 현재까지 9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메테우스자산운용의 '메테우스v1 IPO' 펀드 역시 비슷한 시기 설정돼 현재 113% 수익률을 내고 있다.

공모주 투자와 함께 비상장 기업 주식도 담은 프라핏자산운용의 프라핏Reach-Rich 코스닥벤처 펀드는 44% 수익률로 순항하고 있다. 이 부장은 "운용전략과 편입자산을 비교분석해 저위험·중수익 상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수익을 경험해야만 비로소 신뢰가 쌓인다"고 말했다.

고객층마다 선호하는 상품을 매칭하는 것도 중요하다. 60대 이상 자산가들은 기대수익이 낮더라도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업권에서 기반을 다진 기업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젋은 층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흐름을 가늠해보면 자산배분이 아주 중요해진 시기라고 이 부장은 여러차례 강조했다. 국내외 증시가 인플레이션 확대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유동성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변동성이 심화된 시장에서는 결국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러한 문제는 우량한 금융상품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들이 잘 보지 않는 분야까지 꼼꼼하게 파악해 고객 재산증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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