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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박스, 빗썸패밀리에서 두나무 자회사된 사연 [코인거래소 자회사 열전]③STO 개발사로 빗썸 투자 받아…'주주 명부 관리'로 서비스 바꾸며 두나무 산하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1 13:30:33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회사를 만들며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부터 중고명품 거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자회사를 통해 각 거래소의 미래 전략을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드박스는 두나무(업비트) 자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한때 빗썸의 투자를 받아 빗썸 관계사 연합인 '빗썸패밀리'에 속했지만 지금은 두나무 산하 자회사가 됐다. 국내 양대 가상자산거래소의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코드박스의 사업 모델 피보팅이 있다.

◇코드박스 지분 81% 인수한 두나무…적극적 경영참여

코드박스는 법인명보다는 '주주'라는 서비스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주는 스타트업,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명부 관리를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스톡옵션 자동부여, 행사 관리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주주총회 원클릭 소집, 법인등기 셀프 및 법무대리 등 기능도 추가했다.

주주의 사업 모델은 두나무가 운영 중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맞아떨어진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관리, 주총소집, 등기 대행 등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경영참여 목적으로 코드박스 지분 81.95%를 취득했다. 두나무의 지분 인수로 코드박스 경영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서광열 대표 단독 체제에서 서광열, 이영민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영민 대표는 두나무 비상장사업실장을 겸하고 있다.


서 대표를 제외한 이사회 임원은 모두 두나무 인원으로 꾸려졌다. 이한영 두나무 사업개발실장는 사내이사로, 백동호 팀장(전 바이버 대표)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코드박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조미선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기존 코드박스 경영진은 두나무의 지분 인수 시점에 모두 사임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에서 서비스 개발사로…빗썸에서 두나무로 이적

코드박스의 설립 초기 사업 방향은 지금과 180도 다르다. 코드박스는 기술기업으로 증권형토큰(STO) 블록체인을 주력으로 개발했다. 증권형토큰이란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 자산 토큰화한 가상자산이다.

주식의 경우 토큰을 이용해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 수량으로 거래가 가능하게 한다. 부동산과 미술품 등 금액 가치가 높은 재화도 여러 개로 쪼개 소유하고 거래해 자산 유동화를 쉽게 만든다.

해외에서 STO가 새로운 자산 유동화 방식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서도 빗썸을 필두로 움직임이 나타났었다. 2019년 빗썸은 미국 핀테크기업 시리즈원과 협업해 미국에서 증권형 토큰 거래소 설립을 추진했었다. 이에 STO 플랫폼을 개발하는 코드박스의 지분 33.3%를 14억원에 취득했다. 이 투자로 코드박스는 빗썸 관계사 연합인 '빗썸 패밀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국내서 규제 문제로 STO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고 코드박스 역시 즉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주주 딜리버리다. 법인 인감증명서 발급 대행 서비스다. 법인을 대신해 등기소를 방문해 인감을 발급받아 사무실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였다. 당시 코드박스는 "2년 동안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만 전념했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주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빗썸의 미국행이 무산되고 코드박스도 주주 서비스에 전념하면서 양사의 연결고리도 약해졌다. 이듬해 빗썸 지분은 10.4%로 희석됐고 지난해에는 코드박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빗썸이 놓아준 코드박스는 두나무 식구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갈길이 멀다. 주주 서비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드박스 매출은 1억8500만원에 불과하다. 2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코드박스 서비스가 접목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두나무와의 합병도 점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코드박스는 비상장 비즈니스를 하는 자회사로 운영될 것"이라며 "기술을 통해 비상장 시장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양사의 비전이 맞아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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