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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공모채 대신 장기CP…고정금리 '눈길' 2·3년물 합쳐 1000억 규모, 만기 도래 차입금 차환 재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2-04-25 07:16:0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공모 회사채 대신 장기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까지 싸늘해지면서 장기CP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할인율을 고정금리로 제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뛰는 만큼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장기CP를 발행하겠다고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액면금액 기준으로 조달금액은 모두 1000억원이다. 만기구조는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이다. 발행일은 4월 29일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조달자금을 만기 도래 CP를 차환하는 데 모두 투입한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롯데하이마트가 장기CP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에도 1000억원 규모로 장기CP를 발행했다. 당시에는 2년 단일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번에는 3년물까지 추가하면서 장기CP 만기를 장기화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장기CP 잔량은 이번 발행분을 포함해 모두 2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하이마트가 고정금리로 CP의 할인율을 책정한 점도 이목을 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정금리로 장기CP를 발행했다"며 "시장 분위기상 발행비용 등을 줄이고자 공모채 대신 장기CP를 택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장기CP는 청약일로부터 2영업일 전 회사채 개별·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감산하거나 가산해 최종 할인율을 책정한다. 롯데하이마트도 2020년 장기CP를 처음 발행할 때 조달금리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25bp를 얹는 식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년물은 3.531%, 3년물은 3.687%로 최종 발행 할인율을 확정하고 장기CP를 발행한다.

이는 롯데하이마트의 개별민평금리보다 낮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18일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이 3.648%, 3년물이 3.882%다. 2년물은 10bp, 3년물은 20bp가량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책정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부진 등으로 채권가치가 저평가돼 현재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보다 한참 높다.

롯데하이마트가 공모채 대신 장기CP를 조달수단으로 택한 이유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AA급 발행사조차 개별·등급민평금리보다 30bp가량 밴드 상단을 높여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실적이 나쁘거나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은 회사채는 AA급이라고 해도 미매각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상황은 그다지 좋다고 볼 수 없다. 2021년 별도기준으로 매출은 3조원대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간신히 넘겼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매출이 4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020년 대비 33%나 줄었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번에 장기CP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당분간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공모채를 추가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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