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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총차입금 '5조' 돌파...차입 증가 택한 배경은 1년새 26.2% 증가, 차입 축소 기조에 변화...장기운송계약 신규 수주, '성장'에 방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2-04-22 07:40:2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해운선사 SK해운은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 2018년 이후 차입 축소를 중심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2년 새 차입금이 다시 증가해 지난해 말 총차입금이 5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재무 기조가 차입 축소에서 '확대'로 돌아선 배경에는 추가 성장을 위한 선박 도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SK해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5조12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4조6236억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26.2% 증가한 수치다. 총차입금이 5조원을 넘은 것은 한앤컴퍼니로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그간 SK해운은 총차입금을 줄이는 데 재무 역량을 집중해왔다. 2018년 이전 SK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으면서 무리한 사업 확장과 스팟 영업에서 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2500%, 2018년 3분기 말 2600%까지 치솟았다.

특히 총차입금 부담이 과중했다. 2018년 말 SK해운의 총차입금 규모는 4조7131억원을 기록했다. 몇 년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벗어나지 못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듬해 2018년 총차입금은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총차입금 규모가 4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2018년 말 3조6745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총차입금이 1조385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8년 말 SK그룹으로부터 SK해운을 인수, 지분 79%가량을 확보했다. 유상증자(1조원) 참여와 전환사채(5000억원)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SK그룹은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한앤컴퍼니 지분은 71.43%, SK㈜ 지분은 16.35%다.

경영 운전대를 잡은 한앤컴퍼니가 가장 먼저 꺼내 든 재무 카드는 차입금 상환이다.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금리가 높았던 회사채부터 상환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했던 기업어음(CP)도 상환 대상이 됐다. SPC 5곳을 청산해 부채 상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총차입금은 2020년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2020년 4조626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보다 26.2% 급증해 총차입금이 5조1272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중국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선박목적 차입금 200억원, 92억원을 조달했다. 한앤코탱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2026년 만기의 장기차입금 2500억원을 마련했다. 총차입금 규모가 증가했으나 단기차입금에 대한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유동비율이 2020년 61%에서 지난해 78%로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총차입금을 줄여나가던 SK해운이 지난해 차입을 늘린 배경은 선박 도입을 통해 추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해운은 원유·LNG 등 웨트 벌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그 외에도 석탄·곡물 등 드라이 벌크 운송 사업도 영위한다. 탱커선이 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가스선이 19%로 그다음을 차지한다. 드라이벌크 비중은 19% 수준이다. 특히 장기운송계약이 해운 부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 웨트 벌크 사업은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장기운송계약 신규 수주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다. 최근 LNG선 발주 주체인 카타르에너지는 첫 물량 5척 건조 계약을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박을 운용할 국내 선사로 에이치라인해운과 팬오션, SK해운 등으로 결성된 ‘K3’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K해운은 이외에도 장기운송계약을 추가 수주해 차입을 늘릴 필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의 총차입금이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추가 성장을 위해 글로벌 화주와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수주하면서 선박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도받은 선박들은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상환 일정에 맞춰 차입금을 제때 갚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가 사업 성장 기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SK해운은 2019년까지 당기손손실을 기록했다. 장기운송계약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해 영업 실적이 개선됐지만, 대규모 금융비용이 발생하면서 턴어라운드를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2020년 1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흑자 폭이 더 커져 당기순이익이 5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73억원으로 전년(9681억원)보다 96% 뛰었다. 영업이익은 207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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