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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출입은행, 유로화 채권도 '거뜬'…3연타석 발행 성공2년물 FRN 첫 도전…신규 투자자 접점 ↑

김지원 기자공개 2022-05-23 14:17:3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5억유로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상반기 공모 외화채 조달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연초부터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글로벌 채권 시장의 투심이 여전히 가라앉은 가운데 무리 없이 3번 연속 발행을 이어갔다.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에 더해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최적의 발행 타이밍과 조달 통화를 택한 결과다. 이번 발행에서 처음으로 2년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 도전해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2년물 FRN 첫 도전…투자자 저변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7일 15억유로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물 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유로화로 발행한 공모 채권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 시각 기준 17일 오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북빌딩을 개시해 17억7550만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달러채와 달리 실수요 위주로 주문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에서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30억달러의 글로벌본드, 3월 6억5000만호주달러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새 기록을 써내며 한국물 시장 빅이슈어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다. 3번의 발행을 모두 다른 통화로 구성하는 등 노련한 조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랜치는 3.5년 고정금리부채권(FXD), 2년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구성해 각각 9억5000만유로, 5억5000만유로를 배정했다. 3.5년물의 경우 만기 분산 차원에서 3년물에 0.5년을 더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발행에서 2년 FRN을 처음으로 시도해 만기 구조 다변화는 물론 신규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새로운 국부 펀드는 물론 MMF(Money Market Fund)에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ESG 투자자를 겨냥해 2년물은 그린본드로 구성했다.

17일 하루에 걸쳐 북빌딩을 진행한 결과 양질의 유럽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3.5년물에 46개 기관이 11억유로의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 85%, 아시아 5%, 미국 10%의 분포를 보였다. 투자자 유형별 비중은 공공기관·SSA 51%, 은행 19%, 보험사·연기금 17%, 자산운용사 13%다.

2년물에는 30개 기관이 6억5500만유로를 주문했다. 유럽·중동에서 90%, 아시아와 미국이 각각 5%를 차지했다. 투자자 구성은 공공기관·SSA 71%, 은행 11%, 보험사·연기금 8%, 자산운용사 10%다.

다만 기존 트랜치에 포함했던 7년물을 철회한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한국수출입은행은 7년물에 약 5억유로 배정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북빌딩 과정에서 4억유로를 조금 웃도는 수요가 모여 원하는 수준만큼 스프레드를 끌어내리기 힘들다고 판단해 중간에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물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발행되는 타 채권들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년만의 유로화 조달…대출 재원 확보

발행 금리 절감에도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IPG로 3.5년물과 2년물 각각 유로화 미드 스왑(EUR MS) +25bp, 유리보 3개월(EURIBOR 3M) +20bp를 제시했다. 견조한 투심에 힘입어 두 트랜치 모두 기존 목표대로 금리를 IPG 대비 5bp씩 끌어내려 각각 유로화 미드 스왑 +20bp, 유리보 3개월 +15bp의 FPG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3년 FXD의 쿠폰 금리는 1.436%다.

2년물 FRN의 경우 현재 유리보 수준을 감안하면 첫 이자를 마이너스 금리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채권 발행 시스템상 발행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역으로 이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자를 플러스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시장 관행에 따라 우선 유리보에 100bp를 더한 수준으로 금리를 설정한다. 여기에서 15bp를 뺀 85bp의 2년 치인 1.7%를 발행액에 적용한 금액을 투자자들에게 한 번에 받는 할증 발행 형식을 택할 계획이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은 5bp 수준이다. 최근 유로화 채권의 가격이 달러채에 비해 투명한 수준에서 형성돼있어 조달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달러채의 NIP는 20~25bp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유로화 채권을 발행한 건 작년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유로화 채권과 달러화 채권을 연달아 모집해 8억5000만유로와 1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그린본드로 구성해 유럽 우량 투자자들로부터 대거 주문을 받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리 이점와 조달 용이성을 누리고자 유로화 발행을 택했다. 미국 연준이 최근 공격적으로 빅 스텝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유럽중앙은행은 유로화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로부터 단기 자금 위주로 유로화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고려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유럽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이차 전지 생산시설사업 등을 진행하는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캥거루본드 발행 당시에도 호주달러를 필요로 하는 국내 건설사의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약 2년만에 호주 시장을 찾아 6억5000만호주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나틱시스가 주관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증권사 2곳 이상을 글로벌본드 북러너에 포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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