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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 인수대금 지급 미룬 이유 ①4500억만 지급, 남은 대금 5400억 정도…오딘 성적 따라 6월말 확정

황원지 기자공개 2022-05-23 09:14:12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를 결정했지만 아직 절반 이상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다. 선급금으로 4500억원을 지급했고 오는 6월 30일까지 라이온하트의 성과를 고려해 추가로 줄 돈을 확정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계산한 조건부대가는 5400억원 수준이다.

8개월간 대금 지급을 미룬 건 라이온하트의 대표작 오딘이 실적 등락폭이 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이기 때문이다. MMORPG는 초반 실적이 높으나 지식재산(IP)의 노후화 속도가 빠르다. 또 국내에서는 주류 장르이지만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는 비주류 장르라 글로벌 성공 가능성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지난 11월 인수 결정했지만 대금 절반은 8개월 후 지급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국내를 강타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만든 개발사다. 오딘은 지난해 6월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등극한 게임이다. 몇년간 1위였던 리니지M과 리니지2M 형제를 제치면서 주목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라이온하트에 50억원을 초기 투자해 지분 8.33%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을 21.58%까지 높였다. 투자와 함께 지난해 오딘의 퍼블리싱(게임유통)을 맡아 출시 후 4개월간 4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매출 1조124억원의 거의 절반 규모다.

오딘 흥행한 이후 라이온하트를 완전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을 통해 주식 22만5260주(30.37%)를 매입하고 선급금 4500억원을 지급했다. 기존 보유지분을 합치면 약 52%에 달한다.

아직 인수는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총 12개월간의 성과에 기반해 양사 합의하 에 조건부대가 규모를 확정키로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작년 말 기준으로 사업보고서에 인식한 조건부대가는 5428억9973만원이다. 향후 달라질 수 있지만 당장 선급금인 4500억원보다 크다.

◇매출 등락폭 큰 MMORPG 장르 특성상 '5400억' 조건부 대가

올 1분기 말 카카오게임즈의 현금성자산은 6033억원이다. 라이온하트 인수를 결정했던 지난해 말에는 8000억원 수준이었다. 보유현금의 3분의 2가 넘는 규모를 성과에 따라 나중에 지급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대금 지급을 미룬 건 MMORPG 장르 특성상 향후 실적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MMORPG 장르는 출시 초반에 매출이 최고점을 찍는다. 이후 2~3년간 IP가 노후화되면서 매출도 하향 안정화된다. 해당 장르의 대표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같은 길을 걸었다.

글로벌 진출도 변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작인 오딘 IP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지난 3월 말 대만 출시가 시작이었고 올 하반기 중 일본에 진출한다. 해당 지역 성공을 발판으로 북미, 유럽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문제는 MMORPG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는 비주류 장르라는 점이다. 한국과 이용자의 성향이 비슷한 대만과 일본에 먼저 진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바일게임보다는 콘솔게임이 중심인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매출 규모 산정이 어렵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라이온하트 창업자인 김재영 대표의 개발능력은 긍정적인 요소다. 김 대표는 2012년 게임개발사 액션스퀘어를 설립하고 2014년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블레이드는 그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은 게임이다. 이후 6년 만인 2018년 액션스퀘어를 떠났고 라이온하트를 세워 오딘을 내놓았다.

오딘을 통해 개발력이 입증된 만큼 충분한 추가금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보유한 개발력은 내외부에서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개발중인 게임들이 여럿 있고 향후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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