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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글로벌 시장 노리는 OCI,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ESG 중심 경영에 박차, 중장기 계획 올해 중 만들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26 07:36:57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경제계에서는 양국의 동맹이 '경제안보동맹'으로 격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 내리고 있다. 반도체·전기차 등 핵심산업에서의 협력 강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가운데 향후 한미 동맹이 태양광 사업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태양광 사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육성을 공언해온 사업이다. 하지만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동맹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태양광 산업의 가장 윗단에 있는 기초소재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화학사 OCI에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때맞춰 OCI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첫 번째 핵심 이슈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은 상태다.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는 OCI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전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OCI의 탄소중립 의지, 중장기 로드맵 만든다

OCI는 최근 2021년 통합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보고서에는 OCI의 경제·사회·환경 측면의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담겼다. 내부적으로 탄소중립의 완전한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제3자PPA·REC 구매와 같은 한국형 RE100 참여도 검토 중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OCI 사옥. (출처: OCI)

그동안 OCI가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GHG(Green House Gas)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펼쳐왔다. 또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환경안전보건경영 조직을 구축해 정기적인 환경안전보건 회의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탄소중립과 관련된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공개한 적은 없다.

실제 올해 발간한 OCI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탄소 감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OCI의 보고서에는 '탄소'라는 키워드가 총 다섯 차례 등장한다. '온실'이라는 단어는 49회 쓰였다. 2021년 보고서를 살펴보면 '탄소'는 총 28회, '온실'은 총 57회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성 평가 우선순위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도도 크게 올랐다. 2020년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16위였는데, 2021년 보고서에서는 이 순위가 5위로 평가됐다.

탄소중립 대응을 포함한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OCI는 지난해 7월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OCI는 ESG 위원회를 통해 매 분기 회사의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방향을 검토하고 주요 과제의 승인, 실행 관리 및 감독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택중 OCI 대표도 보고서의 CEO 메시지를 통해 "2022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ESG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장착한 OCI, 글로벌 확장 시동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이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OCI도 흐름에 동참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특히 OCI의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크다. 2021년 보고서에는 중대성 평가 결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1위로 선정됐다고 명시했다.
(출처: 2021 OCI 통합보고서)
핵심은 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OCI의 폴리실리콘 글로벌 진출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 가동을 멈춘 군산공장 유휴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송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증설을 꾀한다. 증설이 완료되는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3만톤(t)에서 3만50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OCI는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유럽 등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인 우리나라 한화솔루션과도 지난달 1조5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런 배경에서 글로벌 기업과 보조 맞추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OCI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 중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초청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즈니스 라운드에는 삼성전자·SK·LG·현대차·롯데 등 5대그룹과 한화솔루션, OCI, 네이버가 참석했다. 미국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하는 5대그룹과 같은 자리에 초청된 것이다. 이중 태양광 사업을 하는 곳은 한화솔루션과 OCI 두 기업이다.

특히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한미 경제동맹이 태양광 산업으로까지 뻗칠 수 있다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OCI의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다. 폴리실리콘의 전세계 생산량 중 80%가량을 중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태양광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이 가시화된다면 OCI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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