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공시대상기업집단]암흑기 버틴 OCI, 상호출자제한기업 복귀공정자산 10조9470억원, 현금·재고자산 증가가 배경
김위수 기자공개 2022-04-29 07:31:5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상호출자제한기업에서 제외된 것은 2020년이다.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끝없이 추락해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OCI는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관련 자산에 손상차손이 인식되며 공정자산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암흑기를 보낸 OCI이 부활할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 드라이브를 걸며 태양광 사업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의 자산이 대폭 늘어났다. OCI는 2년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복귀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OCI의 공정자산 총액은 약 10조9470억원이다. 자산 10조원을 넘겨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신규 지정됐다. OCI가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된 사유에 대해 공정위는 현금과 재고자산(주택, 용지 등) 증가를 꼽았다.
현금의 증가는 지난해 OCI의 호실적으로 유입된 금액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OCI의 재난해 연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698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436억원이었는데, 1년새 보유량이 57.5% 늘어난 것이다.
OCI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이 늘어나며 기말 현금 보유량 증가로 이어졌다. OCI는 2년 연속 이어지던 적자에서 탈출해 지난해 6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777억원으로 2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2년 연속 이어진 적자를 끝낼 수 있었다. 실제 2020년 7월경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당 6달러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저가 공세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폴리실리콘의 원가는 ㎏당 8달러대로 알려졌다. 팔아도 수익을 남길 수 없는 암담한 상황이었다.
OCI가 상호출자제한기업에서 해제된 것은 이 시기다. 공정위는 2020년 5월 발표를 통해 OCI의 공정자산이 9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상호출자제한기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공정위는 OCI의 자산이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에 따라 손상차손이 인식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손상차손이 인식된 이유는 OCI가 국내 폴리콘 사업에서 철수한 여파다. OCI는 2020년 2월 가격 경쟁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말레이시아 공장은 유지하고, 국내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OCI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는 이 흔적이 남아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금액은 총 7637억원이다. △건물 및 구축물 2201억원 △기계장치 4629억원 △건설 중인 자산 806억원 등이다. OCI는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하락, 시장수요공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해 관련 시설 일부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며 "이를 기초로 지배회사는 개별자산에 대한 회수가능가액을 추정하여 손상평가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폴리실리콘 수요가 살아났다. 수요 확대에 따라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지난해 말 ㎏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 공장을 유지하던 OCI에 기사회생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달 기준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당 3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CI의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OCI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929억원, 영업이익 716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OCI는 올해도 추가적인 현금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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