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 Credit]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신용등급 반등 '주역'2020년 이후 2년 만에 BBB급 회복…2014년 이후 회복세
박기수 기자공개 2022-05-26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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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관리자(CFO)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더벨은 기업 신용등급의 변천사를 조명한다. 특정 시기에 어떤 CFO가 있었는지, 해당 CFO들이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2020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BBB급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 등급만 더 떨어지면 투기 등급으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강도 높은 자구안 이행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개선을 이뤄낸 결과 시장의 신임을 다시 얻기 시작했다.
이달 NICE신용평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장기신용등급으로 BBB(안정적)을 부여했다. 단기신용등급도 A3-에서 A3으로 상향했다.
이번 등급 상향 이전 두산에너빌리티는 2014년 말 이후부터 계속 신용등급이 하락세에 있었다. 본업 경쟁력이 약화함과 동시에 두산건설 등 자회사 부실 리스크가 점점 커졌던 시기와 맞물린다.
2014년 5월 A+(안정적)에서 당해 말 등급이 A등급으로 하락했고, 2016년 초에는 A-(부정적)으로 한 등급이 더 내려갔다. 2017년에는 BBB+(안정적)으로 하락하면서 A급에서 벗어났다. 이후 투기 등급 직전까지 몰렸다가 재무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용을 다시 얻기 시작했다.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등급 흐름을 바꾼 셈이다.
2014년 말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에서 신평사의 평정 근거는 대부분 '계열사 재무안정성 악화'였다. 신규 수주가 위축되는 회사 본연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점도 문제였다. 재무개선안을 진행 중이었던 2010년 중후반에도 차입금 부담이 커 신용도 하락을 계속해서 겪어야만 했다.
2014년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C레벨 경영진은 계속해서 변화했다. 최고경영자(CEO)로 오너 경영인인 박지원 회장이 중심에 있고, 최고운영관리자(COO)인 전문경영인들이 변화했다. 현재는 정연인 사장이 COO 역할을 맡는다.
CFO는 2016년까지 장명호 전 부사장이, 2017년부터 2020년 중순까지는 최형희 부사장이 맡았다. 최형희 부사장이 CFO를 맡았던 때는 이전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관련 사업이 타격을 입었던 때이기도 하다.
2020년 상반기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받은 직후 부임한 박상현 사장은 회사가 강도 높은 자구안을 달성하는 데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꼽힌다.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재무 개선을 이뤄내는 데 성과를 보였다.

가스터빈, 소형 원자로, 해상풍력 등 향후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크레딧 개선은 CFO의 우선순위에 들 수밖에 없다.
이번 등급 상승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조달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3년 무보증 회사채 발행 시 BBB-급(9.675%)과 BBB급(8.309%)의 등급민평금리 차이는 약 137bp다.
8년 전 두산에너빌리티의 등급인 A+등급은 등급민평금리가 3.946%로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조달 금리와 큰 차이를 보인다. A+는 어렵더라도 하루빨리 'A급'으로 복귀하는 것이 박 사장과 두산에너빌리티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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