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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넥센타이어, NCF -1800억...글로벌 정세불안 '직격탄'1Q 물류비 1148억, 매출액 대비 21.5%...하반기 SCFI지수 피크아웃, 수익성 개선 관건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30 07:42:5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가중된 원가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1년 넘게 이어지는 해상운임 폭등과 글로벌 정세 불안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올해 1분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약 -2000억원까지 떨어지며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다만 올해 하반기 해상운임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기 흑자 전환에 주력할 방침이다.

26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넥센타이어의 연결 기준 NCF는 -1823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NCF가 -1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적자 폭이 심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NCF는 265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2011년 이후 연간 NCF는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없다.

타이어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1분기와 4분기를 계절적 비수기로 본다. 1분기에 NCF가 적자를 보인 것은 통상 발생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1분기 NCF는 2019년 -582억원, 2020년 19억원, 지난해 -11억원이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NCF 적자가 2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다시 짚어볼 문제라는 분석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NCF가 크게 악화한 원인은 실적에 있었다. 넥센타이어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1754억원으로 NCF가 -1823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주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이자의 수취 △이자의 지급 △법인세 부담액 등은 전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넥센타이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3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938억원)보다 7.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429억원, 당기순이익 -258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86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단연 물류비였다. 넥센타이어는 국내와 중국에 생산 집중도가 다른 타이어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공장, 유럽 헝가리공장을 가동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과 미국 조지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유럽 체코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핵심 시장인 미국으로 생산한 타이어를 판매하는 데 물류비 부담이 큰 편이다.

물류비는 올해 1분기 114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1.5%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물류비로 521억원(매출액 대비 10.5%)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물류비 고민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물류비로 2507억원을 지출했다. 2020년(947억원)과 비교해 164.7%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원가 부담을 높인 것은 물류비만은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급 대란 여파로 자동차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3월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중국이 봉쇄에 나섰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원재료 매입액은 2398억원을 기록했다. 매입액 증가율은 42.5%로 매출액 증가율(7.9%)을 크게 웃돌며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현대차증권은 "원가 상승 영향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하고 있으나 최근 가파른 원재료비 증가와 국내 업체에 더욱 민감한 물류비 변동 영향을 충분히 상쇄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추가 판매 가격 인상은 가능하나 원재료비를 넘어 물류비 상승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한다. 해상운임이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5109.6포인트를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SCFI 지수는 4162.7포인트로 고점 대비 18.5% 낮아져 4000포인트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운송비가 전년 동기 대비 부담이 가중됐으나 SCFI 지수의 피크 아웃(peak out)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분기별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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