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지주, BNK캐피탈에 500억 출자...레버리지배율 사수 효자계열사에 잇따른 지원 사격…레버리지배율 8배 후반→8배 초중반대로 하락
김현정 기자공개 2022-05-27 07:59:1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BNK캐피탈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발맞추는 한편, 금리인상기 속 조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BNK지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금을 대거 수혈해주며 효자 계열사의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모습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지주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BNK캐피탈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 규모는 500억원이다. 자금납입도 이날 즉각 이뤄졌다.
BNK캐피탈은 작년 6년 만에 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는데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5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BNK캐피탈이 연달아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당국의 레버리지배율 규제 때문이다. 레버리지배율은 타인 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은 여전사들이 부채를 이용해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지 않도록 이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당초 캐피탈사에 적용되는 레버리지배율 한도는 10배였으나 올해부터 최대 9배, 2025년 이후에는 최대 8배로 축소하기로 했다.
BNK캐피탈은 매해 괄목할 만한 자산성장을 이루고 있어 레버리지배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 BNK캐피탈의 자산 증가 추이를 보면 2017년 말 4조 8153억원에 불과했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조 444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특히 2019년 이후 자산성장세가 가팔랐다.
이렇듯 자산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레버리지배율도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9년 말 7.5배였던 레버리지배율은 2020년 8.8배, 2021년 3월 말 9.3배로 높아졌다. 이에 BNK지주가 작년 7월 1000억원을 수혈해줬고 BNK캐피탈 레버리지배율은 8.2배 정도로 낮아졌다. 다만 이후에도 자동차금융, 기업대출, 개인대출 등 핵심 사업들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레버리지배율은 다시 높아졌다. 작년 말에는 8.5배로 올랐다.
최근 수치를 추산해보면 BNK캐피탈 레버리지배율은 8배 후반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자본확충을 기점으로 다시 8배 초중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BNK캐피탈의 자산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레버리지배율은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동차금융의 비중을 축소하고 고수익-고위험 자산인 기업·투자금융 자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BNK캐피탈은 내부적으로 올 한해 자산 규모가 최소 1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당국 규제를 준수하려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BNK캐피탈은 최근 3~4년 간 중고차, 렌터카, 수입차 등으로 자동차금융 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가계대출 및 기업금융 등으로 비자동차금융 부문도 확대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 사업에 주력한 것이었다.
2017년 당시 전체 영업 자산 중 55%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부문은 현재 33%까지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ROE가 높은 소매부문은 5년 간 약 8%p 비중이 커졌으며 기업금융 부문은 17%p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자동차:소매:기업’ 비중은 각각 ‘34%:31%:26%’로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BNK캐피탈은 해당 비중 ‘3·3·3’ 원칙을 꾸준히 유지하기로 했다.
BNK지주가 캐피탈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건 그룹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BNK캐피탈은 최근 수년 괄목할 만한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332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85.3% 증가한 수치였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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