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그룹 M&A 중심으로 떠오른 컴투스 [게임사 M&A 러시]②지주사보다 현금창출력 우수, 컴투스홀딩스 자체사업 부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02 09:46:33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그룹의 인수합병(M&A) 형세를 보면 지주회사격인 컴투스홀딩스보다 자회사 컴투스가 인수한 계열사들이 더 많다. 이는 컴투스의 현금창출력이 홀딩스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게임빌 시절부터 별도회계기준으로는 적자, 연결기준으로는 흑자를 내는 특이한 재무구조를 보여 왔다. 최근 몇 년간 M&A로 계열사가 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전체 연결실적 대비 컴투스홀딩스 자체 사업의 실적 30%대까지 떨어졌다.

◇홀딩스보다 컴투스 종속·관계사 더 늘어나

컴투스홀딩스의 지난해 말 종속기업 수는 8개로 전년(5개)대비 3개 늘었다. 그 사이 관계기업은 4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킹미디어와 제나애드가 M&A를 통해, 컴투스플러스가 신설로 종속기업에 편입됐으며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관계기업으로 들어왔다.

종속기업은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해 지배력을 소유한 계열사를, 관계기업은 지분투자 등으로 유의적 영향력을 갖게 된 계열사를 뜻한다. 같은 기간 자회사 컴투스는 종속회사가 9개에서 12개로, 관계기업은 9개에서 19개로 증가했다. 상당수가 M&A 및 지분투자를 통해 유입된 계열사들이다.


M&A로 인해 나타난 재무적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은 영업권이다. 컴투스홀딩스는 18억원에서 43억원으로, 컴투스는 333억원에서 217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영업권은 인수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권리금 성격의 무형자산으로 웃돈 인수를 할 때 많이 발생한다.

특이한 점은 지주회사격인 컴투스홀딩스보다 자회사 컴투스의 M&A가 더 많다는 것이다. 통상 지주사 체제를 갖춘 그룹은 홀딩스 산하로 계열사들을 편제하는데 반해 컴투스그룹은 홀딩스보다 컴투스 산하로 인수 계열사들이 모여있다.

이는 홀딩스보다 컴투스가 재무여력이 좋아 M&A 주체로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컴투스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140억원, 총차입금은 720억원으로 순차입금 상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32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컴투스의 현금성자산은 3669억원, 보유현금이 총차입금보다 1728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이며 EBITDA는 723억원, 영업현금흐름은 936억원이다. 여러모로 홀딩스보다 더 좋은 현금창출력을 갖췄다.

◇컴투스홀딩스, 자체 사업실적 매년 감소세

컴투스홀딩스는 '크로매틱 소울 : AFK 레이드', '로엠 키우기 : 전사편', '무림백수'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개발·서비스하고 있으나 성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게임 본업에선 '서머너즈워'란 흥행 지식재산(IP)을 가진 컴투스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져 있다.

그렇다보니 과거 게임빌 시절부터 연결실적과 별도실적의 차이가 컸다. 별도기준으로는 적자를 냈어도 연결기준으로는 흑자가 났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컴투스의 지분법이익 등으로 부족한 실적을 메웠다.


최근 몇 년간 M&A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종속·관계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연결기준 매출 1198억원 대비 홀딩스 자체 실적은 63.7%(764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1415억원 대비 36.8%(522억원)로 줄었다. 연결매출을 증가하는 반면 별도매출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이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지주사 역할을 더 집중하기 위한 의도"라며 "자체 게임사업을 계속 하고 있으나 계열사들이 많아지면서 비중을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