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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치매 진단키트' 피플바이오, 작년 매출 달성률 5%美 아두헬름 상업화 부수효과 노렸으나 무위

최은수 기자공개 2022-06-03 08:41:1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 3년차를 맞은 피플바이오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 이후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검사 키트 등 사업화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 출시로 진단 시장의 개화를 기대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작년 피플바이오의 매출액은 6억원이다. 상장 당시 공개했던 예상매출액(FY2021 기준 121억원)의 약 5%다.

피플바이오는 올해로 설립 20년차를 맞았다. 창업주 강성민 대표는 창업 초기 광우병 혈액진단 기술을 개발하다가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고도화했다. 2018년 기술 2020년 10월 상장에 성공했고 2021년 4월부터 본격적인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키트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플바이오가 IPO에 돌입할 당시 바이오업계엔 공모주 열풍이 불고 있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은 피플바이오를 외면했다. 치매 치료제와 연계한 진단키트의 사업성과가 불확실한 점이 걸림돌이었다. 당초 공모 희망가로 2만5000~3만원을 제시했지만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2만원에 결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97억원, 주관사는 키움증권이었다.

회사는 상장 약 반년 만에 전환기를 맞았다. 2021년 상반기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이 FDA 품목허가(조건부)를 눈앞에 두자 치매 진단 키트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장 이후 오랫동안 공모가 근처를 오르내리던 피플바이오의 주가는 2021년 초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 뛰기도 했다.

같은 해 6월 아두헬름은 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피플바이오는 이 흐름에 맞춰 상장 후 8개월 만에 5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3자배정 유상증자(전환우선주)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아두헬름 상업화에 발맞춰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었다.

당시 강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6월 아두카누맙 승인은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두 차례의 투자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다만 앞서 기대했던 아두헬름 출시에 따른 부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바이오젠은 아두헬름 출시에는 성공했지만 지나치게 약가를 비싸게 책정했고 더불어 아두헬름은 약물 안정성 이슈까지 제기되며 시장 점유에 실패한 영향이다.

아두헬름으로 끌어올랐던 치매 치료제 관련 시장은 빠르게 냉각됐고 피플바이오 또한 기대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피플바이오가 IPO 당시 증권신고서에 공개한 2021년 예상 매출액은 121억원이었는데 이 기간 피플바이오가 실제 거둬들인 매출액은 6억원이었다.

피플바이오는 증권신고서에 2021년 5억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히려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당기순익 추정치는 5억원이었는데 해당 기간 실제론 4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1년 초 공모가의 2배까지 올랐던 피플바이오의 주가는 다시금 공모가를 밑돌게 됐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국내외 및 채널 별로 계획한 사업화 시기가 순연돼 괴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괴리율도 확대됐다"며 "올해 4월 20억 규모의 검진키트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고 사업의 상용화 및 시장 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괴리율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상장 이후 별도의 C레벨 이동이나 영입은 없었다. 상장 직전 9.88%였던 강 대표 개인지분율은 2020년 공모와 2021년 메자닌 발행, 기발행 전환사채 전환 등을 거쳐 7.99%가 됐다. 2022년 1분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한 지분율은 약 26.12%(보통주 22.5%, 우선주 3.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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