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지배구조 재편]아시아신탁, 떠나는 정서진…배일규 체제 굳히기②최대주주 신한금융, 배 대표 영업력 신뢰…은행 측 인물 대거 배치 영향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03 13:27:53
[편집자주]
대형 금융지주의 부동산신탁사 자회사 편입이 한창이다. 예대마진을 넘어 비은행 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부동산 분야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금융지주의 압도적인 신용도를 바탕으로 부동산신탁사도 본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어 양측의 시너지도 분명하다. 지배구조 재편기에 놓인 부동산신탁사를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옛 최대주주인 정서진 전 부회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정 전 부회장은 앞으로 부동산 개발과 부실채권(NPL)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아시아에프앤아이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정 전 부회장 시절 선임된 경영자인 배일규 대표이사는 신한금융 체제에서도 신뢰를 굳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신탁업계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은 배 대표의 역량이 지배구조 재편기 속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는 평이다.
신탁업계에 따르면 정 전 부회장의 아시아신탁 고문 임기는 이달 말 끝난다. 2019년 신한금융 지분 인수 전까지 아시아신탁 회장이던 김교식 전 회장도 고문 자리를 내려놓는다.
정 전 부회장과 함께 떠나는 김 전 회장은 정 전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이다. 고위공직자였던 김 전 회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고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제부처 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인정 받아 2014년부터 아시아신탁 회장으로 일했다.
지배구조 재편에 따라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있지만 정 전 부회장이 선임한 배일규 대표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 대표는 2014년부터 아시아신탁 대표를 맡던 인물이라 새로운 최대주주 하에서 매년 교체 가능성이 언급돼왔다.
신한금융이 2019년 지분 인수 후 곧바로 회사 출신 임원을 아시아신탁 임원진에 대거 배치하며 차기 대표 후보를 찾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신한금융은 당시 상근 임원으로 윤보한 전 신한은행 중부본부장(전무), 장래관 전 신한은행 리스크총괄부장(상무), 이영철 전 신한은행 압구정중앙지점장(상무) 등을 신규 선임했다.
이렇게 배치된 인물 모두 중책을 맡았다. 윤 전무에겐 기획·재무 부문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겼고 장 상무에겐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감사팀장으로 일했던 이 상무는 준법감시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도 신한금융 출신 임원에 힘을 싣는 기조는 여전하다. 2019년 상무였던 이영철 부사장은 승진해 경영관리를 총괄하고 있고 이 부사장과 함께 아시아신탁으로 이동한 장래관 상무도 여전히 리스크 분야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그룹의 또 다른 부동산 사업 핵심 계열사인 신한리츠운용에서 이승수 부사장을 이동시켜 경영 전략 수립 업무를 맡겼다.
그럼에도 배 대표에 대한 신뢰는 줄곧 이어졌다. 믿음의 배경에는 배 대표의 신탁업 전문성이 꼽힌다. 1963년생인 배 대표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건설사에서 경력을 쌓다가 1999년 코레트신탁에서 신탁업에 뛰어들었다. 아시아신탁에는 2007년 합류해 2012년 신탁사업4본부 상무, 2013년 전무직무대리, 2014년 대표이사 부사장,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배 대표는 중위험 중수익 사업인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수주 증가를 토대로 수익성 상승을 이끌어 지난해 말 열렸던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 받았다. 금융권 일각에서 신한금융이 잔여 지분 40% 매입 후 곧바로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시아신탁 내부 분위기는 이와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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