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사상최대 '영구CB' 발행...주관사 미래에셋 4000억 규모, 7월 납입…지난해 영구 CB 일반청약 흥행에 '자신감'
이지혜 기자공개 2022-06-07 13:05:1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로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모두 4000억원 규모다.메자닌 시장을 통틀어 이 정도 규모로 영구CB가 발행된 사례는 드물다. CJ CGV가 지난해 영구CB를 발행하며 일반청약에서 흥행한 데다 이번에는 업황까지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조달 파트너로 미래에셋증권을 낙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CJ CGV가 영구CB를 발행할 때에도 단독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당시 딜을 주도했던 조재호 기업금융본부 팀장이 이번에도 영구CB 발행을 이끈다.
◇흥행 ‘자신감’, 발행규모 늘렸다
2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CJCGV가 올 7월 21일 4000억원 규모로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표면상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이때 만기는 CJCGV가 추가 연장할 수 있다.

표면이자율은 0.5%다. 다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도록 상환하지 못하면 표면이자율에 2.5%를 가산한다는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 이자지급은 유예할 수 있다.

종목명은 후순위 전환사채지만 실질은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콜옵션과 스텝업조항, 미지급이자의 누적성 등 채권적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데다 이자미지급 등 자본적 성격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CJ CGV가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로 영구CB를 발행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아차가 BW(신주인수권부사채)로 수천억원을 조달한 이래 이 정도로 대규모 메자닌을 발행하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며 “영구CB 가운데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이번에 영구CB를 발행해 재무건전성을 단숨에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끝으로 당분간 시장성조달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전해진다.
CJ CGV가 지난해 영구CB를 발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2021년 6월에도 영구CB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CJ CGV가 영구CB를 발행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CJ CGV의 영구CB는 일반청약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구주주청약에서는 약 30%에 해당하는 887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지만 일반청약 분위기는 뜨거웠다. 2113억원 모집에 16조원 넘는 주문이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76.8대 1이었다.
채권 시장에서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와 대비된다. CJ CGV는 지난해 12월 신종자본증권을 1600억원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치렀는데 대규모로 미매각을 냈다.
업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점도 CJ CGV에 긍정적 요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5월 영화관 관객 수가 올 1분기 누적관객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대작도 6월부터 여름 내내 개봉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 관객 수 회복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CJ그룹 등 대기업 메자닌은 희소성이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영화관 업황이 회복되는 점도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달파트너로 미래증권 낙점…트랙레코드 효과 ‘톡톡’
CJ CGV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CJ CGV가 영구CB를 발행할 때에도 대표주관사로 이름 올려 활약했다.
주요 실무진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딜을 주도했던 조재호 팀장이 이번에도 중책을 맡았다. 당시 조 팀장은 기업금융본부 부장이었으나 이번에는 팀장으로서 딜을 이끈다.
미래에셋증권에게 이번 딜은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CB와 BW 등 ELB에 대한 발행사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이 이 분야에서 강력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동안 CB와 BW 등 ELB(주식연계증권) 시장은 중소형 증권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중소, 중견기업이 주로 ELB를 발행했기에 빅딜이 드물었다. 그러다 지난해 CJ CGV의 영구CB를 수임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이 분야 리그테이블에서 단숨에 1위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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