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꿈꾸는 위메이드, 인수보단 지분투자 전략 [게임사 M&A 러시]①지난해 지분투자 많았지만 영업권 37억원 불과… 플랫폼사업자 전략 '적합'
황원지 기자공개 2022-06-16 12:44:41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의 사업 확장 전략의 핵심은 지분투자다. 경영권까지 사들이는 인수보다는 지분 일부에 투자해 차익을 얻거나 사업기회를 확장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때문에 지난해 선데이토즈 인수 전까지 위메이드의 영업권은 4년간 30억원대에 불과했다.플랫폼 신사업 진출과 맞물려 지분투자 전략이 빛을 볼 전망이다. 지분투자를 통해 관계를 맺고 사업협력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게임 및 블록체인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올해 블록체인과 관련한 총 투자 건수가 50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거운 인수합병보다 가벼운 지분투자 선호… 작년 영업권 37억원 불과
위메이드는 지난 4~5년간 인수합병에는 소극적이었다. 2017년 아이들상상공장 이후 4년간 위메이드가 진행한 사업결합은 없었다. 지난해 라이크잇게임즈의 대여금을 지분으로 돌려 자회사로 편입한 게 전부다. 올 1분기 마무리된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 인수가 이례적이었다.
자연스레 영업권 규모도 작았다. 영업권은 이전대가와 해당 기업의 실제 자산가치와의 차이로 웃돈과 같은 개념이다. 인수를 할 경우에만 발생한다. 위메이드의 영업권은 2017년 101억원에서 손상돼 2018년부터는 3년간 32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올 1분기 위메이드플레이와 크립톤컴퍼니 인수로 인해 922억원으로 급등했다.
반면 지분투자에는 적극적이었다. 인수합병의 경우 투입해야 할 돈이 큰데다, 사업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져야 할 부담도 무겁다. 반면 지분투자의 경우 약간의 투자금으로 관계를 트고 MOU(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사업 확장이 쉽다. 투자한 회사의 지분가치가 오를 경우 차익실현도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이전까지 차익을 기대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2018년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8.33%를 확보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투자가 대표적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4월 보유주식 중 2만2599주를 팔아 42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과거 네시삼십삼분, 엔드림 등에 대한 지분투자나 올해 초 썸에이지에 대한 지분투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위메이드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304억원)와 비교해 약 88% 증가했다. 지분을 투자한 회사 수도 작년 말 17개에서 지난 3월 말 21개로 늘었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통상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말한다.
◇플랫폼 사업 본격화 맞물려 지분투자 ‘드라이브’
위메이드는 올해 4월 사업조직을 플랫폼 중심으로 개편했다. 블록체인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기존 조직을 ‘게임플랫폼 부문’과 ‘퍼블릭체인 부문’으로 나눴다.
게임플랫폼 부문은 위믹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전담한다. 위믹스 온보딩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 운영해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도 담당한다. 더 많은 게임이 온보딩될수록 플랫폼도 활성화되는 구조라 온보딩 게임사 찾기가 핵심 목표다.
퍼블릭체인 부문은 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맡았다. 메인넷으로 승격된 위믹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계획하고 전략적 제휴 및 투자를 진행한다. 퍼블릭체인 부문도 위믹스 메인넷을 이용하는 프로젝트가 많을수록 신뢰도가 올라간다. 양 부문 모두 협업을 할 파트너 확보가 최우선인 셈이다.
위메이드의 지분투자 전략은 차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사업적 협력 쪽에 기울어져 있다. 최근 최용호 위메이드 상무는 한 컨퍼런스에서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는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형태를 지향한다”고 블록체인 분야 투자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올 초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지원 플랫폼 게임체인저와의 제휴를 통해 동남아 및 남미 P2E 시장에 진출을 진행했다.
플랫폼 사업 확대와 맞물려 지분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상무는 “상반기 중 20개 이상 협력사와의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라며 “연말이면 총 투자 건수는 50건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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