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상호출자제한기업 돋보기]'풍부한 유동성' 장금상선, 차입보다 '상환' 주력③부채비율 172%p 하락...순이익 1조, 차입 상환에 6783억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23 07:33:42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때부턴 기존 공시 의무 외에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등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 보다 선진화된 거버넌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더벨은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머잖아 상호출자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릴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해운선사 장금상선이 지난해 자산 급증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개선하며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운업계 맏형인 HMM(현대상선)의 뒤를 이어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낮아진 기업집단으로 꼽혔다.재무구조 개선은 무엇보다 해상운임 폭등 덕분이다. 해상운임이 크게 올라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토대가 됐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전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운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금상선의 자산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2020년 6조3000억원과 비교해 1년 새 3조원 증가했다.
개선된 건 자산 규모만이 아니다. 공정위는 올해 4월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 발표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집단 상위 3곳을 꼽았다. △HMM(-546.2%p) △장금상선그룹(-172.2%p) △DL(-148.8%p) 순으로 지난해 발표와 비교해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장금상선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전년(5216억원)에서 244% 증가한 1조7949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총계는 다소 증가한 1조6955억원을 기록했으나 자산총계 증가 폭이 이를 웃돌아 부채비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94.5%로 2020년(300.4%)보다. 205.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말 장금상선의 당기순이익은 1조원을 넘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547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1639억원으로 무려 2027% 뛰었다.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해상운임 폭등으로 수익성이 가파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2870포인트에서 점차 상승해 올해 1월 5109포인트까지 증가했다. 1년 새 78% 급등한 수치다.
장금상선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조1048억원을 기록했다. NCF가 1673억원이었던 2020년과 180도 달라진 수치다.
지난해 장금상선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784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677억원이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이라는 것은 신규 차입보다는 상환에 더 매진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 즉 신규 차입은 전년보다 줄었다. 동시에 현금유출액, 차입금 상환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2020년 4399억원을 새로 차입했으나 지난해 말 3000억원으로 1400억원가량 줄었다. △단기차입금의 증가 519억원 △장기차입금의 차입 768억원 △사채의 발생 1713억원으로 나타났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차입금 6784억원을 상환했다. 2020년 3722억원을 상환한 것과 비교해 약 3000억원을 더 갚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3150억원 상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동성장기부채 1892억원, 사채 1153억원, 장기차입금 31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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