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을 움직이는 사람들]'물류 전문가' 노삼석 사장, 2025년 4.5조 매출 달성 앞장②올해부터 단독 대표이사 체제, 조현민 사장과 '손발'...M&A 염두
김서영 기자공개 2022-07-06 07:28:26
[편집자주]
한진그룹의 모태인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새로운 날갯짓에 나섰다. '비전 2025'를 전격 공개하며 올해를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아시아 톱티어가 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의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더벨이 ㈜한진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은 물류업에서 70년간 한길만 걸은 유일한 회사이자 물류종가로 무한한 자부심을 품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양한 혁신 시도를 통해 글로벌 종합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노삼석 ㈜한진 사장(사진)이 단독 대표이사로서 '홀로서기'에 나선 지 반 년이 지났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인 조현민 사장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비전 2025'를 발표해 미래성장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항공 화물부터 택배 물류업까지...34년 물류업 '외길'

노 사장이 한진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88년이다. 그는 대한항공에 입사해 김포화물 운송지점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에서만 28년간 근무했다.
2009년까지 대한항공에 몸담으면서 인도 첸나이지점장, 스리랑카 콜롬보지점장, 자카르타지점 화물담당을 역임했다. 2009년 잠시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타슈켄트영업소장을 지냈다. 다시 대한항공으로 복귀한 노 사장은 항공 화물사업에 몰두했다. 2014년 화물영업부 담당, 2016년 화물사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여객이 아닌 화물사업을 맡으며 전문성을 발휘했다.
㈜한진에 합류한 건 2020년이다. 당시 퇴임하는 서용원 ㈜한진 사장 후임으로 노 사장이 발탁된 것이다. 당시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이었던 노 사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자리에도 앉혔다. 류경표 전 ㈜한진 대표이사와 2년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한진은 노 사장 취임 2년 차였던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5041억원으로 전년(2조2157억원)보다 13% 뛰었다. 영업이익은 994억원이었다. 지난해 택배사업은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 힘입어 전년대비 물량이 11% 증가하는 등 지속 성장 추세를 보였다.
◇'비전 2025' 발표, 매출 목표 4조5000억원..."M&A 가능하다"
노 사장은 올해로 대표이사 취임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경영상 가장 큰 변화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맞았다는 것이다.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던 류 전 부사장이 한진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변화다.
또한 노 사장은 '오너 3세' 조현민 사장과 경영 손발을 맞추고 있다. 조 사장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차녀로 2020년 9월 ㈜한진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1년3개월 만인 올해 초 사장 자리에 오르며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28일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나란히 마이크를 들고 미래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물류업계에선 노 사장의 물류 전문성과 조 사장의 마케팅 능력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사장은 미래성장 전략인 '비전 2025'을 직접 밝혔다. '비전 2025'은 △글로벌 역량 확장성 강화(Global Expansion) △디지털 피보팅(Digital Pivoting) △고객가치 극대화(Customer Vale-up) △ESG 경영 강화 등 4가지 미래 전략이 골자다. 또한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2조원 많은 수치다.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다음 스텝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했다. 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에서도 '과연 2025년에 매출 4조5000억원을 할 수 있겠냐', '어떤 자신감이냐'고 묻는데 사업 확장을 위한 M&A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기업이다. 2016년 중부대전화물터미널 인수(306억원)가 유일했다. 고 조 선대회장은 'M&A를 하기보다 우리가 직접 하자'라는 경영 스타일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이 아니라 질을 높이기 위한 M&A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한진은 설명했다.
노 사장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수용해 주요 기관 투자가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 2025'를 포함한 장기 투자계획을 바탕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한진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건설, 자회사 '리밸런싱' 어디까지 왔나
- [2025 건설부동산 포럼]"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선순환 모델' 구축해야"
- GS건설, 이니마 매각 급물살 타나
- [디벨로퍼 리포트]DS네트웍스, 선제적 토지 매각으로 리스크 해소
- [건설리포트]'1조 클럽 수성' 반도건설, 올해 실적 향상 카드는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SK에코플랜트, SK하이닉스 공장 준공에 '연동'
- 우미건설, '부산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 견본주택 오픈
- [디벨로퍼 리포트]외형 키우는 신세계프라퍼티, 투자 더 늘린다
- [떠오르는 모듈러 건축]삼성물산, 사우디 네옴시티에 'OSC 기술' 활용
- [건설리포트]제일건설, 안정적 실적 속 재무비율 개선 '뚜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