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현장탐방]브랜드엑스, 제품확대·M&A로 성장궤도 그린다박희종 부대표 "매출 5000억 이상 종합패션기업 성장 목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2-07-08 07:25: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에 상장한 지 약 2년이 지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핵심 브랜드인 젝시믹스(Xexymix) 내에 기존에는 없던 골프웨어, 스윔웨어 등의 제품을 추가했다. 하반기 예정된 키즈(Kids)까지 카테고리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종합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이다. 더 큰 성장을 위한 M&A(인수·합병)도 계획 속에 들어있다. 더벨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본사를 방문해 박희종 부대표(사진)의 얘기를 들어봤다.
◇'골프웨어·스윔웨어' 이어 '키즈'까지 카테고리 다변화 추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본사는 성동구 뚝섬로 1길에 위치한 영창디지털타워 내에 있다. 한때 약 150명이었던 인원이 IPO 이후 약 300명(자회사 포함)까지 늘면서 건물 내 B1층, 2층, 4층, 6층, 12층, 16층 등 여섯 개의 층을 사용하고 있다.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인 젊은 회사임을 대변하듯 내부 분위기는 밝고 힘이 넘쳤다. 특히 최근 새롭게 시작한 신사업에 다들 열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골프웨어 브랜드 '마이컬러이즈'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의류의 제작·판매를 최근 시작했다.
런칭 후 반응은 뜨겁다. 고가 브랜드 일색인 골프웨어 시장에서 중저가 수요를 잘 타겟팅했다는 평가다. 젝시믹스 브랜드 안에 골프웨어를 편입시킨 점도 유효했다. 에슬레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판매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부대표는 "골프웨어는 출시 두 달 만에 20억원 가량 판매고를 올리는 등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순항 중"이라며 "FW 시즌에 객단가가 올라가는 특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좋은 수익 창출원이 될 것으로 보는데 결과에 따라서 골프웨어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의 여부가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 외에도 스윔웨어, 키즈 제품군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종합 패션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9월 런칭 예정인 키즈 카테고리는 올해 가장 기대가 큰 분야다. 키즈 카테고리에서 상위권 업체인 뉴발란스나 MLB 등은 웬만한 성인 패션 브랜드보다 매출이 높다.
기존 젝시믹스의 성장과 신규 카테고리와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별도 기준 최대 매출 달성은 충분하다는 내부적인 분석이다. 궁극적으로는 매출 5000억원 이상의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박 부대표는 "대기업 패션회사 정도를 제외하면 내수 시장에서 매출 5000억원이 넘는 곳은 몇 곳 없다"며 "객단가가 높은 아웃도어 패딩 의류 등도 카테고리 다변화 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며 해외 진출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계획 '이상 무'…성장 위한 M&A도 검토
IPO 과정에서 약속했던 해외 진출은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지연되기는 했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조만간 백화점 입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5월 상하이 내 매장 위치와 인테리어까지 모두 결정했지만, 봉쇄령 때문에 지연됐다. 최근 봉쇄령이 해제된 만큼 올해 안에는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대표는 "중국 상하이 등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지연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IPO 때 제시했던 자금 투자 계획은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만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금 운용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고 관리에 있다. 일반적인 의류 기업은 한 해 매출 목표치를 정해놓고 발주를 맡긴다. 다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과다발주 문제가 생긴다.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자산이 너무 많이 쌓이면 현금이 묶여 높은 기회비용 발생한다.
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가능한 MOQ(최소 주문 수량), MCQ(컬러별 최소 수량)에 맞춰 발주를 맡긴다. 이후 주문량에 따라 단가를 협상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작년말 기준 재고자산은 약 300억원에 불과하다. 별도기준 매출액(1477억원)과 비교하면 굉장히 작다.
박 부대표는 "발주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하지만 생산을 맡긴 공장이 대부분 한국에 있기 때문에 주문을 최대한 빨리 반응하면서 물량을 맞춘다"며 "그동안 회사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M&A 역시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박 부대표는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하는 방향을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시장에 이름이 꽤 알려진 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했으나 가격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보류했다.
박 부대표는 "증권사 등을 통해 꾸준히 메자닌 조달을 제안받기도 했으나 아직 별다른 자금 조달 수요는 없고 최대한 차입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만 대형 M&A에 따른 자금 조달 수요가 생긴다면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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