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GS리테일, '합병 1년' 환경부문 등급 'B→A''밸류체인·매장·상품' 전략 과제 선정, 체계적 ESG 통제장치 마련
변세영 기자공개 2022-07-07 07:49:33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 통합 후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동안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환경 부문 성과를 대폭 개선하며 ESG경영에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GS리테일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국내 대표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하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에서 모두 A등급을 평가받으며 전부문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단연 '환경(E)' 부문이다. GS리테일은 2020년까지만 해도 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환경 부문에서 B등급을 받는 등 환경적 측면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환경 부문 3가지 전략과제 추진
GS리테일은 지속가능경영 슬로건 'Green Life Together'를 바탕으로 환경 분야에 3가지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친환경 밸류 체인(Green Value-chain), 친환경 매장(Green Store), 친환경 상품(Green Product)이다.
유통사는 제조사로부터 물류센터를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물류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작업은 친환경 밸류 체인 '녹색물류'의 핵심이다.
GS리테일은 2015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지정증을 취득한 이후 올해 1월 재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GS리테일은 지역별 상온 및 저온 통합 물류센터 34개소 시설과 배송차량 2511대 등에 녹색물류를 적용하여 관리한다.
GS리테일은 배송에 필요한 소모품인 아이스팩, 포장재 등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 도보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친환경 체인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친환경을 연계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홈쇼핑 방송 스튜디오를 친환경 디지털 스튜디오로 전환하는 등을 밸류 체인 과제로 내걸었다.
환경경영을 지탱하는 또 다른 뿌리는 친환경 매장과 상품이다. GS리테일은 자제 개발한 에너지 절감시스템 SEMS(Smart Store Energy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해 매장 운영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편의점 점포 장비에 사물 인터넷 IOT 기술을 결합시켜 원격 관리를 통해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EMS 설치 점포 수는 1만1241개다. 2020년 1만340점에서 1년 만에 900여 개 늘어났다. 전체 점포로 보면 약 74%에 달하는 규모다. GS리테일은 SEMS 시스템 도입으로 2025년까지 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 제품도 필수다. GS리테일은 2019년 7월부터 그린세이브 엠블럼을 제작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나 쓰레기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포장을 제거하고 재활용이 쉬운 단일 재질로 변경한 상품 등에 그린세이브 마크를 부여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친환경제품 서비스 매출액은 2020년 1758억원에서 지난해 3245억원으로 늘어났다.
◇환경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체계적인 내부 장치 마련
GS리테일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두고 있다. 대표이사(CEO) 주관하에 주요 임원 6인과 실무팀으로 구성된 'ESG실무협의체'는 전략과제 실행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방향성을 잡아가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환경 부문은 '환경경영 평가위원회'를 두고 환경경영 활동의 진행사항이나 현황 등을 따로 살핀다. 책임도 강화했다. 환경 관련 'C레벨' 임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 환경 분야 평가 등급을 연계해 책임경영을 유도한다. 성과 고찰을 위해 한국기업인증원에서 주관하는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시스템을 도입해 연 1회 내부심사를 별도로 진행하는 등 엄격한 평가도 거친다. 환경경영 평가위원회의 진행내용은 ESG추진협의회(CEO주관)와 ESG위원회(이사회 산하)에 보고하도록 하는 거버넌스 체계도 마련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환경적 측면에서 할 수 있는 활동 폭이 넓다 보니 관련 부문에 무게 중심을 두고 ESG경영을 전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과를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원톱 올라선 올리브영, 가맹 대신 직영 '공고히'
- [아워홈 경영권 분쟁]매각 시나리오 부상, 차녀 지분에 쏠리는 '눈'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푸드테크 강화' 미래 먹거리 육성
- [알리 리걸이슈 점검]개인정보 국외 위탁처리, 유출 리스크 '우려'
- [통합 이마트 출범]홀로 남은 이마트24, 흡수합병 향방은
- [알리 리걸이슈 점검]안전성 문제 대두, '인증 부재' 꼬리표
- [알리 리걸이슈 점검]IP 보호에 100억 투자, 가품문제 근절될까
- [알리 리걸이슈 점검]폭증하는 MAU, 소비자보호 현황은
- 테무, '김앤장 대리인 조사' 알리와 닮은 듯 다른 점은
- 서울우유, '프리미엄 A2 도전장' 수익성 반등 '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