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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중·후기, 바이오 회수 난항에 ICT 투자 선호 '굳건'[VC 투자]중기 97건, 2조3550억 유치·후기 17건, 7552억 유치…ICT 중심 소부장 '선전'

김진현 기자공개 2022-07-11 09:20:2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리즈B 이상의 중·후기 투자 라운드에 접어든 스타트업 투자 분야에서는 예년과 같이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회수 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ICT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시리즈B·C 등 중기 투자라운드에 몰린 자금은 2조3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액 6조3867억원 중 37%가량이 중기 라운드에 몰렸다.

시리즈D 라운드 이상 후기 라운드 투자액은 7552억원으로 나타났다. 후기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액에서 12%로 나타났다.

◇ICT 스타트업 중기 투자금 '절반' 흡수…거액 몰린 소부장 벤처 눈길

중기 투자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섹터가 ICT다. 전체 97개 투자 기업 가운데 절반인 48곳이 ICT 관련 스타트업이었다.

ICT 기업 중에선 애그테크(Agtech) 기업 그린랩스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중기 투자 부문 ICT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은 기업이다.

그린랩스는 올해 초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1700억원을 조달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해시드벤처스 등 벤처캐피탈(VC) 외에도 SK스퀘어,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 대기업과 해외 모험자본도 유입됐다.

그린랩스는 농업 플랫폼 '팜모닝'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하는 벤처기업이지만 적극적으로 외형 확대를 위해 투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 금융업 연계 신사업 준비 등 외현 확장에 나서면서 유니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리즈B 라운드 기업 중 ICT 부문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플렉스'다. 플렉스는 상반기 380억원을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플렉스는 고객맞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인적자본관리(HCM)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고객사다. 최근 대기업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시리즈B 단계지만 미국계 사모펀드 그린옥스캐피탈, DST글로벌파트너 등 해외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유니콘 기업 투자 전력이 있는 만큼 플렉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쿠팡, DST글로벌파트너는 마켓컬리, 당근마켓 등에 투자했다.


1000억원 이상 거액을 유치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사라진 자리를 소부장 기업이 채웠다. 소재·부품·장비 기업 중에선 2곳의 스타트업이 1000억원 이상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반도체 설계 솔루션 기업 세미파이브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1300억원을 유치했다. 서빙 로봇 등을 만드는 베어로보틱스의 시리즈B 라운드에도 10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증시 부진 등으로 인해 회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매출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의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문화콘텐츠 기업 중에선 컴투스 공동창업자인 이영일 대표가 설립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해긴이 시리즈B 라운드에서 150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대마불사' 유니콘 투자 집중…1000억 이상 투자 유치 3곳 ICT '유일'

시리즈D 라운드 이상 후기 기업에서도 ICT 섹터 투자 집중이 두드러졌다.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이 몰린 3개 기업 모두가 ICT 섹터에 속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인 직방,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와 예비 유니콘인 팀프레시 3곳이 투자받은 금액을 모두 합하면 4900억원이다. 전체 투자액의 65%를 3개사가 모두 끌어들인 셈이다.

섹터별 비중을 살펴보더라도 ICT 투자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17개사(시리즈D 2개사, 프리IPO 15개사) 중 8개사가 ICT 기업이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4곳이었고 소부장 기업과 문화콘텐츠 기업이 각각 2개사씩으로 나타났다.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도 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 수혈을 마쳤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유니콘이 된 버킷플레이스는 시리즈D 라운드에서 2300억원을 조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외에도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버텍스그로스, 산업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이미 유니콘 반열에 올랐던 직방은 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산업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 이후 3년만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후기 투자 단계에선 유니콘 기업 만들기에 집중한다. 반면 올해는 이미 유니콘이 된 기업들이 거액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모험자본업계가 유니콘 기업의 증시 입성을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환경 개선을 기다리며 유니콘 벤처들의 외연 확장을 돕는 차원의 후속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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