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이사회 분석]신한저축, 그룹 연계성 강화…비상임이사 역할 주목①은행·지주 출신 3명으로 확대…외부 인사와 동일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18 08:12:17
[편집자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지배구조상 오너 계열, 외국 계열 저축은행들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금융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지만 그룹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긴 힘들다. 그룹과 연계성이 높은 이사회인만큼 견제와 균형엔 부족하지만 경영 효율성은 높다. 저축은행 업계를 주도하기 시작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이사회의 변화를 통해 업계 변화와 위험 요인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저축은행은 수년간 신한금융지주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멤버를 교체했다. 비상임이사직을 신설하면서 이사회 내 신한금융 출신 인사의 비중을 늘렸고 최근에는 그룹 시너지 강화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을 새롭게 비상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현재 신한저축은행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 4명과 비상임이사 1명이 있다. 지난 2019년말까지만 해도 대표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 총 5명으로 이사회가 운영됐으나 2020년부터 비상임이사가 1명 추가됐다.
비상임이사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외부 출신 인사의 수가 신한금융 출신 인사의 수보다 많았다. 2018년에는 김영표 대표와 오상영 사외이사가 신한은행 출신이었고 김용택, 하용이, 최상현 사외이사가 외부출신 인사였다. 외부 출신 인사들도 각각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언론계 등 여러 방면에서 영입됐다.
2019년에도 신한은행 출신 2명(김영표 대표, 박수익 사외이사)과 외부 출신 3명(하용이·최상현·조성목 사외이사)이 이사회를 구성했다. 김용택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같은 금감원 출신 조성목 사외이사로 채우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조 사외이사의 경우 금감원 저축은행 검사1국장, 서민금융지원국장, 서민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내 저축은행업에 대한 전문성도 뛰어난 인물이다.
2020년 3월 권준석 비상임이사가 선임되며 이사회내 신한금융 출신의 비중이 50%로 늘어났다. 권준석 비상임이사는 신한은행에서 IT기획부팀장, 미래채널부장, 디지털채널본부 팀장을 거친 후 지주사에서도 디지털기획팀 본부장을 지낸 디지털 전문가다. 신한저축은행의 디지털전환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인사로 분석된다.
이사회 변화와 함께 신한저축은행의 외형도 커지기 시작했다. 신한저축은행은 2020년 카카오톡 기반 대출 ‘챗봇 서비스’를 출시하고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대출 찾기 서비스’ 제휴를 맺는 등 모바일 서비스 강화 행보를 보였다. 2019년말 23만1699명이었던 거래자수도 지난해말 30만5293명으로 31.76%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신한금융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석 비상임이사의 뒤를 이어 이사회에 합류한 천상영 비상임이사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원(One)신한전략팀 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One신한전략팀’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2017년 취임한 이후 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창설을 지시한 조직으로 전해진다. 천 본부장은 현재 신한금융 경영관리1팀 본부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과의 연계성 강화로 효율성이 높아지는 대신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박수익 사외이사의 자리도 신한은행 출신인 박중헌 사외이사로 채워졌다. 여전히 신한 내부 출신 인사가 이사회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회의 총 7회 중 5회가 2명의 사외이사(박수익·홍택기 사외이사)의 참여로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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