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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윅스튜디오, 영화 '한산' 통해 빛난 VFX 투자 혜안 M83·SPMC 협업 '해전' 완성, 까다로운 '물' 완벽 구현 "글로벌 K-콘텐츠 제작 참여"

신상윤 기자공개 2022-08-04 08:03:5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렁이는 푸른 바다 위. 이순신 역을 맡은 박해일 배우가 굳은 표정으로 "발포하라"는 굵은 목소리를 내자 숨죽였던 긴장감은 끊어지고 벼락같은 포성이 영화관을 가득 채운다. 이윽고 당도한 '구선(거북선)'이 거친 파도를 뚫고 왜적의 함선을 부딪치자 왜구들의 비명과 우지끈 부서진 왜선의 잔해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하 한산)'의 한 장면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한산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을 다뤘다. 김한민 감독의 신작 한산은 전작 '명량'에 이은 이순신 장군의 3부작 중 2번째 작품이다. 한산은 개봉 5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넘으며 극장가의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 중후반부 견내량해전과 한산도대첩으로 이어지는 전쟁 신은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 사이의 격렬했던 전투 상황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특히 영화 속 해전은 배우들의 연기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 부분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로 구현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 실내 경기장을 한산 앞바다로 만들어 물 없는 해전을 구현했다.

한산의 VFX를 총괄했던 정성진 M83 슈퍼바이저, 정철민 SPMC 슈퍼바이저는 "실제 물이 아닌 공간에서 해전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 전부터 감독을 비롯해 많은 관계자가 동선과 극의 흐름에 맞는 모든 콘티를 만들어 스텝 및 배우 등과 호흡을 맞췄다"며 "영화 전체로는 2000컷이 넘는데 1900컷에 달하는 장면에 VFX를 적용해 사실상 풀(full) VFX 영화에 가깝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산의 VFX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피 대상인 '물'을 다뤘다는 것이다. 물은 일반적인 사물과 달리 CG나 VFX 기술로 구현하기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의 움직임이나 밀도, 빛의 반사 등을 현실처럼 구현하기 위해선 단순히 기술력뿐 아니라 수많은 실패 위에 경험이 쌓여야만 한다. 여기에 조명과 음향 등 효과까지 더해져야 하는 만큼 실제 바다 위에서 찍는 편이 수월한 것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의 한 장면. /사진제공:위지윅스튜디오

한산의 견내량해전 VFX 총괄을 맡았던 이승재 위지윅스튜디오 슈퍼바이저는 "해전의 절반 이상은 물을 포함해 대부분 VFX 기술로 구현을 했다"며 "한국 영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산뿐 아니라 최근 영화와 드라마 등 많은 콘텐츠에서 VFX는 이제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산 VFX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엔 영화 자체의 완성도 외에도 관련 산업에 투자를 확대한 위지윅스튜디오의 혜안도 적중했다는 평가다. 영화 한산에서 해전은 크게 중반부의 견내량해전과 후반부의 한산도대첩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위지윅스튜디오는 견내량해전의 VFX를 담당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한산도대첩은 위지윅스튜디오가 투자한 VFX 제작사 M83과 SPMC가 맡았다. SPMC는 M83의 100% 자회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말 본업인 VFX 경쟁력 확대를 위해 M83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설립된 M83은 넷플릭스 '승리호'와 '음양사'를 비롯해 tvN '빈센조' 등 국내외 주요 작품들의 VFX를 담당했다. 설립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김호성 대표를 비롯해 정성진 이사 등 CG 및 VFX 시장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들로 구성됐다. M83의 자회사 SPMC도 정철민 슈퍼바이저를 비롯해 다수의 VFX 전문 인력들이 포진해있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의 한 장면. /사진제공:위지윅스튜디오

이와 관련 위지윅스튜디오는 본업인 VFX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투자사들과 협업해 K-콘텐츠 시장의 기술력을 전 세계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장사로서 상대적으로 자본 등에서 이점을 가진 위지윅스튜디오는 한국의 영화 CG/VFX 1세대 박관우 대표를 필두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한산에서 협업했던 위지윅스튜디오와 M83, SPMC 등 3사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에서 다시 한번 VFX 기술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노량은 한산과 같이 촬영돼 현재 VFX 등 후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철민 SPMC 슈퍼바이저가 한산에 이어 노량에서도 VFX 총괄을 맡았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OTT에서 K-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작품들도 다수 등장하는 추세"라며 "위지윅스튜디오는 앞으로도 M83, SPMC와 같은 우군들과 함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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