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존재감 떨어진 대우에스티, 사업 방향 '고심'소규모 주택사업 인지도 미미…시평순위 362위, 시평액 635억 불과
정지원 기자공개 2022-08-16 07:36: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에스티의 올해 시평액이 지난해보다 더 후퇴했다. 대우건설의 완전 자회사로 2년 전 출범 당시 소규모 주택사업 진출 계획을 내놨지만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으면서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사업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인 대우에스티 시평순위가 362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348위 기록보다 10단계 이상 순위가 떨어졌다.
시평액도 600억원대로 저조한 수준이다. 대우에스티 올해 시평액은 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평액 650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시평액은 도급금액 하한제 적용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대우에스티가 한 건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한도액이 600억원대에 머무른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그룹 내 대우에스티의 존재감이 미미해진 결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대우에스티의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의 완전 자회사로 2020년 8월 푸르지오서비스를 흡수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기존 대우에스티는 강구조물 공사, 푸르지오서비스는 주택 유지보수를 주요 사업으로 갖고 있었다.
당초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규모 주택사업 확대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 '푸르지오 발라드(PRUGIO BALADE)' 상표권을 출원하고 푸르지오의 서브 브랜드에 적용했다. GS건설의 자이에스앤디와 DL이앤씨의 DL건설과 같은 사업 모델을 구상한 셈이다.
출범 2년이 흘렀지만 주택사업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까지 도급공사 건수는 4건에 불과하며 추가 수주 계획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 공사기한은 내년 말까지다. 내년부터는 공사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4건 공사 중 푸르지오 발라드를 적용한 단지는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와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 두 곳이다. 나머지는 대우건설과 함께 시공하는 불광동 민간임대주택 공사와 이스턴투자개발이 시행하는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 공사다.
올해 시평액 항목 중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미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다. 올해 2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건설공사실적이 17억원에 불과한 탓이다.
당분간은 기존에 영위해 오던 사업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에스티는 통합 전까지 강구조물 공사업과 철강재 설치 공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갖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PC(Precast Concrete)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택했다.
PC사업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기둥, 보, 슬라브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친환경 조립식 공법이다. 공사기법을 단축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로 꼽힌다.
대우에스티는 충북 진천 소재 약 15만㎡(4만5000평) 규모 강교구조물 제작 공장을 PC공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지난 6월 준공된 뒤 대우건설에 납품하는 PC 양산에 나섰다.
대우에스티의 경쟁사로 평가되는 자이에스앤디, DL건설과는 상당한 간극이 벌어져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보다 100계단 이상 뛴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DL이앤씨 자회사 DL건설은 12위 순위를 유지했다.
출범 소식과 함께 알렸던 기업공개(IPO) 계획도 다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우에스티는 PC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택사업 등 확대에 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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