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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3.6조' 부른 트릿지, 전방위 밸류 조정 파고에 흔들 투자유치 라운드 지연, DS자산운용만 자금 투입…최근 대형로펌 접촉

김경태 기자공개 2022-08-22 08:15:3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스타트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가 크게 조정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3조원이 넘는 EV를 인정받았던 트릿지(Tridge)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트릿지는 올 상반기 투자유치 때 직전 라운드 대비 6배의 EV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초 목표했던 투자유치는 지연됐고 기존에 확보한 투자자 역시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작은 자금을 투입했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릿지는 올 상반기 추진한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트릿지는 올 1분기부터 투자 유치에 나섰고 이르면 올 5월경 완료를 예상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며 연기됐다.

투자 유치 금액도 시원치 않았다. 당초 트릿지는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을 조달을 추진했다. 올 3월 DS자산운용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당시 시장에는 DS자산운용이 500억원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DS자산운용은 올 상반기말 기준 트릿지에 고유계정에서 3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자금을 투입했다.

다만 트릿지 관계자는 "애초 투자 유치 목표 금액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릿지 회사소개서 갈무리(출처: IB업계)
트릿지는 2014년 설립됐다. 전 세계 농식품 상품에 대한 디지털 무역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창업자는 한국투자공사(KIC)와 도이치뱅크에서 글로벌 트레이딩, 투자 업무를 담당한 신호식 대표다. B2B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첫 투자 유치는 2016년에 있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시리즈A에 3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2018년 4월에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각각 30억원, 5억원을 투입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금융사 액티번트캐피탈도 22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작년에는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추가 투자에 나섰다. 700억원을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트릿지의 EV는 6000억원이 됐다. 그 후 올 들어 DS자산운용이 투자하던 때 EV가 3조6000억원으로 뛰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EV가 6배 수준으로 급격히 커진 셈이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단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변수로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스타트업들의 EV가 조정을 받고 있고 마켓컬리, 당근마켓 등 유니콘들도 예외가 아니다.

트릿지 역시 밸류 조정의 사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일부 기관투자가 등 업계 전문가들이 DS자산운용에 트릿지에 관한 문의가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DS자산운용은 트릿지에 관한 언급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마켓컬리와 당근마켓 등 국내 유니콘 다수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점이 밸류 조정의 근거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트릿지는 아직 외부감사법인이 아니라 국기기관을 통해 정확한 실적을 확인할 수 없다.

트릿지가 다른 유니콘들과 다르게 밸류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 없이도 자체적인 수익을 통해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측에서는 월 매출이 200억~300억원에 달하고 조만간 월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어 사측의 전망이 현실화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 트릿지는 최근 기업 규모 성장을 이유로 대형 로펌을 물색하고 있다. 기존에는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중소 로펌에 일을 맡겼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커져 정기 법률 자문을 담당할 곳이 필요해졌다고 접촉한 로펌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 최상위 로펌 3곳 정도가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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