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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 모니터]만도, 매출 성장에 재고자산 비효율화 '감수할 만도'원재료 중심 재고자산 확대로 매출 성장 뒷받침… 평가손실 관리는 효율적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23 07:43:08

[편집자주]

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라인은 자주 멈춰서지만 1년 넘게 억눌린 소비 심리는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부품회사 만도가 재고자산 운영의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다. 재고자산의 금액 기준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회전 횟수가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다만 만도는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하며 2023년 목표로 설정했던 매출 7조원을 올해 가시권에 두고 있다. 안정적 매출 실현을 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 둘 필요가 있는 만큼 다소간의 비효율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도는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이 63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보다 16.3%, 전년 동기보다 33.4% 늘었다. 이전까지 만도는 재고자산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재고자산이 5000억원을 넘어선 뒤 올해 상반기에는 6000억원까지 웃돌았다.

재고자산의 규모 증가와 반비례해 재고자산을 매출로 전환하는 효율성은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만도의 재고자산 회전 횟수는 9.88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 꾸준히 회전수가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10회 미만으로 떨어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러한 재고자산 운영의 비효율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시장에서 차량 생산이 지연되면서 제품 재고가 쌓이는 점도 있지만 만도 역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확보하는 것이 이전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비효율성이 경영상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이야기다. 만도는 재고자산의 비효율화가 본격화된 2021년부터 매출이 본격 성장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도는 2012년 처음으로 연 매출 5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이후 2020년까지 8년 동안 5조원대 매출에 갇혀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매출 6조1474억원을 거둬 6조원의 벽까지 넘어섰다. 전통의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탄탄한 부품 수요를 기반으로 GM 등 북미 회사들의 전기차용 부품 수요를 공략한 성과를 봤다.

지난해 12월 만도는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통해 2023년 매출 7조원, 2025년 매출 9조6000억원을 각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2023년 7조원의 목표는 올해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사 연구원들의 2022년 만도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7조894억원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시장의 차량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기반을 둔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은 7910만대로 2020년보다 1.3% 늘었다. 만도가 새롭게 집중하는 영역인 전기차의 경우 판매량이 2020년 303만대에서 지난해 670만대까지 증가했다.

부품 제조사로서 만도에게 가장 중요한 영업목표는 고객사들의 부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다. 부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차질 없이 확보하는 것이 지상과제일 수밖에 없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만도의 재고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재고자산에서 원재료의 비중이 5년 전 40% 초반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50% 이상의 재고자산이 원재료다. 이를 고려하면 만도의 재고자산 운영 비효율화는 공급망 불안 속 고객사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만도는 재고자산의 운영 측면에서 비효율성을 보이고 있을 뿐 관리 측면에서는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의 평가손실액은 227억원으로 취득가액 대비 비중이 3.5%다. 최근 5년 사이 비중이 가장 낮다.

만도 관계자는 “고객사의 수요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재고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원재료를 중심으로 재고자산을 늘렸다”며 “환율 효과를 고려하면 실물자산의 증가가 재무제표상의 수치 증가만큼 이뤄진 것은 아닐뿐더러 금액 규모가 늘어난 만큼 손실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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