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안다운용 ESG 라인업 확대…행동주의 강화 나선다KB증권서 2호 펀딩 개시 예정…목표금액 300억 수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25 08:13:38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운용은 '안다ESG 일반사모투자신탁 2호'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안다ESG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가 성공적이라는 업계 안팎 평가에 힘입어 후속작을 선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계획대로 이달 말 펀딩을 시작하면 9개월만에 라인업을 확대하는 셈이다.
펀딩은 KB증권에서 단독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KB증권은 내달 초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초고액자산가 대상 가판대에 해당 펀드를 올려 펀딩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 펀딩 목표 금액은 300억원. ESG 1호 펀드는 2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안다운용 관계자는 "연초 이후 국내외 증시 부진 속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를 잘했고, 주주활동 전개 과정에서 수익자 의사를 효과적으로 반영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면서도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돼 펀딩이 당초 계획대로 펀딩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ESG 2호 펀드 운용 전략은 ESG 1호 펀드와 비슷하다. 실질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들을 엄선, ESG 관점에서 적극적 주주 행동주의를 전개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배당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배당에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을 집중 검토할 개연성이 높을 전망이다.
ESG 1호 펀드는 올해 초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매각을 요구한 데 이어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에 대해 현물 배당할 것을 요구하는 등 주주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3월 SK케미칼 정기주총에선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아 SK케미칼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 대부분에 반대했다.
SK케미칼 대상 주주활동 성과는 아직 눈에 띄진 않지만 향후 어떤 형식으로든 반응이 있을 것이란 기대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 입장에선 주주활동 타깃이 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운용사 요구에 응답하는 식이 아니더라도 대응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 2호 펀드는 ESG 1호펀드와 마찬가지로 개방형으로 설정될 전망이다. 펀드 보유기간에 따라 환매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점도 같다. ESG 1호 펀드는 펀드 보유기간 1년 미만 수익자에게는 이익금의 90%를 환매 수수료로 부과하고 1년 이상 2년 미만 경우 이익금의 30%를 청구한다.
펀드가 내는 수익을 온전히 다 챙기려면 펀드를 2년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셈. 개방형으로 설정됐지만 사실상 폐쇄형과 같은 구조다. 주주활동을 원활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지분을 꾸준히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펀드 자금 유출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어서다.
안다운용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및 M&A 자문 업무에 전문성을 보유한 박철홍 변호사를 ESG 투자본부 대표로 영입했다. 박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와 코넬대 로스쿨을 졸업, 법무법인 태평양와 플래쉬라이트 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국내 대기업 각종 인수합병 딜에 참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안다운용은 201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에 가입한 데 이어 2019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 비교적 빠르게 ESG 리스크를 관리해 온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기관 자금을 운용해온 영향이 크다. 19일 현재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968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55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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