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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멜론', 막다른 성장 타파할 비책은 [위기의 음원플랫폼, 돌파구는]②2010년 이후 1위 유지에도 'MAU 하락' 고민…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26 10:54:36

[편집자주]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로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사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음원 플랫폼은 이해관계자가 다양한만큼 수익성 창출이 쉽지 않은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앱결제 수수료가 최대 30%까지 상승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위기에 봉착한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의 현 상황과 향후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사업자는 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이다. 지난 10여년간 1위를 유지한만큼 음원 시장에서 멜론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유튜브뮤직과 같은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가입자 이탈이 이뤄짐에 따라 성장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멜론은 카카오엔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향후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아직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멜론은 성장 고삐를 당겨야 한다. 멜론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제작, 인디 아티스트 지원하는 등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멜론, 10여년째 1위 사수…카카오 효자로 '자리매김'

빅데이터 분석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6월말 멜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48만명으로 업계 1위다. 다만 2020년말 890만명과 비교했을 때에는 16% 가량 감소했다. 현재 멜론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삼성뮤직의 MAU는 488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플랫폼을 합산하면 1236만명으로 음원 플랫폼 내 존재감이 상당하다.

멜론의 탄생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유무선을 연동한 음악 플랫폼 멜론을 선보였고 이를 2009년 로엔엔터에 멜론 운영권을 양도했다. 당초 서울음반이었던 로엔엔터는 2005년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바뀐 상태였다. 2010년 통신사의 막강한 마케팅 덕에 멜론은 음원 시장 1위로 올라서게 됐다.

2011년 10월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SK플래닛을 분사시켰고, 로엔엔터는 SK플래닛의 자회사가 됐다. 하지만 2013년 지주회사(당시 SK홀딩스)의 손자회사(SK플래닛)가 자회사를 보유할 경우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지분 규제가 문제가 됐다. 당시 SK그룹은 눈물을 머금고 로엔엔터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매각했다.
2016년에는 카카오가 로엔엔터를 인수하면서 멜론을 가져가게 됐다. 멜론은 카카오 공동체에 큰 의미를 가진다. 로엔엔터를 인수하면서 카카오에는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됐다. 당시 경영권 인수에만 총 1조8776억원을 썼고, 이 중 영업권으로만 1조4637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시장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재무 효과는 확실했다.

실제 2015년 1600억원대였던 카카오 영업활동현금흐름(연결 기준)은 이듬해 3000억원대로 증가한다. 멜론이 월 구독 서비스인 만큼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 당시 로엔엔터의 실적을 보면 얼마나 알짜 회사였는지 알 수 있다. 2017년 매출액은 매출 5500억원, 당기순이익 715억원이었다. 2018년에는 카카오가 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음원 플랫폼 실적을 따로 알기는 어려워졌다.

◇ '카카오→카카오엔터'로 소속 변경…기업 가치 극대화에 기여

멜론은 카카오 본사에서 운영하다가 2021년 3월 카카오가 멜론컴퍼니 분사 결정을 했다. 그 해 9월 카카오엔터에 흡수 합병됐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컴퍼니를 모두 합친 거대 엔터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매출액은 1조2469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멜론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현재 멜론의 유료가입자는 500만명 정도로 최소 연 매출 7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카카오엔터 실적에는 합병 후인 9월 이후 실적만 포함되기 때문에 합병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카카오엔터 내 뮤직 부문은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본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카카오엔터의 외형성장과 가치 상승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카카오엔터의 스토리나 미디어 사업은 구독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할 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멜론은 월 단위로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보완할 수 있다.

멜론 입장에서도 음원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서 사업 안정성을 가져가게 됐다. 계열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아이유), 안테나(정재형, 권진아 등), 스타쉽엔터테인먼트(케이윌,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아이브 등), IST엔터테인먼트(에이핑크, 빅톤, 더보이즈 등) 등의 유통권을 확보, 안정적으로 음원 유통이 가능하다. 카카오엔터는 올 상반기 음원 유통 점유율도 35%를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10조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IPO 일정이 미뤄졌지만 추후 시기를 봐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연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멜론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야만하는 이유기도 하다.

◇ 멜론 스테이션,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이용자·아티스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안정적인 성장에도 멜론의 위기 의식도 상당하다. 10여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년 이용자수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미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만큼 외형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음원 플랫폼의 경우 동일한 음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역시 가격 허들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그럼에도 1위 사업자인만큼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2020년 6월 론칭된 멜론 스테이션은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SM·YG·JYP엔터테인먼트 전용 프로그램을 비롯, 해외 팝, 영화, 인디음악 관련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현재 멜론 유료회원의 20%가 청취하고 있다.

올해 3월 멜론 스포트라이트를 론칭, 앱 뿐만 아니라 삼성역 K팝 스퀘어 대형 LED 스크린 송출로 아티스트의 신보를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멜론 트랙제로는 매주 목요일마다 알려지지 않은 인디 명곡들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소개된 아티스트들은 올해 12월까지 오프라인 공연을 통해서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음원플랫폼의 경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음원 이외의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제작하고 있고 올 들어서는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서비스인 멜론 스포트라이트와 인디 아티스트 관련 서비스 등을 론칭했다"며 "음원을 단순히 부가서비스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전히 멜론의 차트가 K팝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인차트인 'TOP100'은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50:50 비중으로 합산, 매시간 인기 음원 순위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여러 장르의 차트 등으로 대중이 선호하는 음악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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