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뮤직플랫폼 '멜론'은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의 절대강자로 통한다. 그러던 중 최근 몇 년간 유튜브뮤직이 치고 올라오면서 멜론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 근거로 내세우는 지표가 월간활성사용자(MAU)다.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는 매달 음원플랫폼의 MAU를 집계하는데 지난 1월 기준으로 멜론이 767만명으로 1위, 유튜브뮤직이 408만명으로 2위다. 아직 격차가 있는 듯 보이지만 성장세를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튜브뮤직은 지난 2년간 우상향 곡선이 한번도 꺾이지 않은 반면 멜론은 지난해 6월 이후로 계속 하락세다.
국내 온라인동영상 시장을 점령한 유튜브가 음원서비스 시장까지 장악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이 이슈를 세부적으로 파고들어보니 약간 다른 얘기가 나왔다. 멜론의 시장점유율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 간에 말이 달랐다. 혹자는 30%대, 누군가는 50%가 넘는다고 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나온 멜론의 MAU를 퍼센티지로 환산하면 시장점유율은 대략 30%로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집계는 맹점이 있다. 삼성 폰에 기본 내장돼 있는 '삼성뮤직'이란 앱을 감안하지 않았다.
삼성 폰 유저들은 별도의 음원서비스 앱 다운로드 없이 삼성뮤직을 기본 음악 앱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 앱은 사실상 멜론이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삼성뮤직의 점유율을 더하면 멜론의 진짜 MAU는 50%를 넘는다. 유튜브뮤직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오른다 해도 멜론은 여전히 범접치 못할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이번 이슈를 보면서 음원서비스 점유율 통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MAU로 점유율을 보는 게 맞을까. 음원플랫폼은 유료가입을 기본으로 하는 전형적인 구독경제 사업이다. 월마다 일정사용료를 내고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하는 구조다.
유료구독 모델은 결국 가입자 수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MAU보다 유료가입자 수가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더 적합하다. MAU는 플랫폼을 한 달에 한번이라도 사용하는 진성유저의 규모를 의미한다. MAU가 높을수록 가입자 이탈이 적은 만큼 상관관계가 없지 않으나 명확한 시장점유율을 계산하는 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문제는 멜론을 제외하고 가입자 수를 오픈하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다. 구독자 수로 점유율을 계산할 수 없으니 차선으로 보는 게 MAU다. 국내 최초 음원서비스 '벅스'가 서비스를 오픈한 게 2000년 2월, 대한민국 음원서비스 시장은 20년 넘는 역사를 가졌음에도 제대로 된 시장점유율 통계조차 낼 수 없다는 점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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